(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혼성그룹 카드(KARD)가 제대로 이를 갈았다.
최근 카드(제이셉, BM, 전소민, 전지우)는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고 여덟 번째 미니앨범 '드리프트(DRIFT)'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카드의 컴백은 무려 11개월 만이다. 전작인 '웨어 투 나우? (파트.1 : 옐로우 라이트)'(Where To Now? (Par.1 : Yellow Light)에서 멈춰 선 순간의 고민과 시선을 노래했다면 이번 '드리프트'에서는 무수히 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여정을 각 트랙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전소민은 "11개월 만에 돌아왔는데 작년과는 조금 다르게, 카드의 자신감과 강렬한 모습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모두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잘 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제이셉은 "11개월 만에 컴백을 하게 돼 정말 너무 기쁘지만 팬분들 입장에서는 11개월을 기다리신 거니까 죄송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면서 "공백기 동안 좋은 곡 들려드리려고 많이 수집하고 썼다. 수록곡도 다 좋으니까 재미있게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터치(Touch)'는 2000년대 감성을 카드만의 방식으로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비트가 특징이다. 개성적인 리듬으로 조합된 플럭 신스와 경쾌한 퍼커션이 어우러져 노래를 듣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된다. 네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BM은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BM은 "요즘 2000년대 감성을 재해석하는 게 되게 트렌디하고 멋있지 않나. 카드만의 느낌으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특히 첫 작사에 도전한 전소민은 "제가 작사를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작사하는 과정도 재밌었다. 노래에 맞는 단어들을 찾고 조합해 나가는 게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첫인상에 대해 묻자 전소민은 "오빠(BM, 제이셉)들이 듣자마자 좋아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고, BM은 "너무 멋스럽고 카드가 하면 다르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다. 섹시하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얘기했다.
제이셉은 "보통 곡을 3~4초 들으면 느낌이 오는데 '터치'는 계속 듣게 되더라. 괜찮다, 경쟁력 있겠다는 생각. 이 곡이 내 곡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최종적으로 들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전지우는 "처음엔 약한 느낌이었다"면서도 "계속 듣다 보니까 후렴구 부분에 퍼포먼스도 잘 나올 것 같고 카드로서 안 보여준 보컬의 느낌이 나올 것 같더라. 일단 오빠들이 강력하게 너무 좋다고 하니까 더 좋아진 것도 있다. 그리고 멤버들 녹음 후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드리프트'는 당초 타이틀곡 '터치'만이 수록된 디지털 싱글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오랜 공백기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EP 형태로 제작됐다.
전소민은 "곡 수집 과정에 집중을 했다. 원래 디지털 싱글로 나오려고 했는데 그것보단 좀 더 다채로운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팬분들한테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앨범도 다채로운 곡들로 꾸려봤고 퍼포먼스도 노래에 걸맞게 섹시함을 강조해서 보는 눈도 즐거우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공백기를 버틴 팬들의 서러움을 달래기 위한 앨범인 만큼 멤버들 역시 더 공을 들였다고.
BM은 "내부에선 한 곡만 내자는 의견이 강했는데 저희는 11개월 동안 기다려 주신 팬분들을 생각했다.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한 곡만 들려드리는 게 너무한 것 같아서 조금 더 공을 들였다. 곡도 다 같이 썼다"며 "준비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최대한 고퀄리티로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요계 흐름 속, 11개월이라는 공백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관련해 전소민은 "곡은 정말 많이 보내주신다. 근데 그 안에서 카드에게 적합한 곡을 찾는 과정이 어렵고 저희는 혼성 그룹이다 보니까 곡 쓰시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옛날 카드의 방향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콘셉트가 안 맞다 보니까 곡 수급이 오래 걸려서 (컴백이 늦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컴백과 함께 5년 만에 한국 콘서트라는 겹경사를 맞이한 카드. 이들은 오는 19일 서울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2025 월드투어 '드리프트'를 개최한다. 특히 이날은 카드의 데뷔 8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해외 곳곳을 누비며 활약 중인 카드지만 정작 본고장인 한국에서는 오랜만인 공연인 만큼 네 멤버들의 표정엔 어딘가 긴장감도 엿보였다.
전지우는 "팬분들을 위한 선물과 이벤트가 있다"라고 귀띔하면서도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머쓱한 듯 웃었다. 그는 "8주년 기념 콘서트면서 한국 분들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설렌다. 말이 통하는 분들과 같이 공연하는 게 오랜만이라 토크를 너무 길게 할까 봐 걱정도 된다. 할 말이 너무 많지 않겠나. 8년 동안 서로 쌓아온 추억들이 있어서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카드의 마지막 한국 콘서트는 2020년 8월 '와일드 카드 인 서울(WILD KARD IN SEOUL)'이다. 꾸준한 해외 투어를 통해 무대 경험을 쌓은 카드이기에 한층 성장한 모습을 이번 콘서트에서 터뜨릴 기회다.
전지우는 "그때는 스스로 굉장히 멋있고 카리스마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떠올리면 너무 귀엽다. 중간중간 코너에서 코믹적인 것도 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유롭고 8년 차다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잘 준비해서 8년 동안 해외 투어다니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M 역시 "그때는 겁으로 움직이는 게 되게 많았던 것 같다.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말 이상하게 하면 어떡하지. 겁을 먼저 먹었는데 이번에는 겁 없다. 정말 많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보고 싶었고 같이 눈물도 흘리고 기대하고 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덧붙여 BM은 "이번에 울까. 다 울겠지"라면서 '울보' 카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알비더블유, DSP미디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