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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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 인천에서, 짐승과의 '뜨거운 안녕'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5.06.29 09:15 / 기사수정 2025.06.29 09:15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김강민이 '돌아온' 인천에서, 팬들과 눈물로 작별했다.

SS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김강민의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김강민은 중견수 겸 1번타자로 SSG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오랜만에 인천 그라운드를 밟은 뒤 플레이볼과 함께 '포스트 김강민' 최지훈과 교체됐다.

2001년 SK 와이번스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강민은 인천에서만 23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2023년 말 2차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풀리며 떠밀리듯 한화로 이적했고, 은퇴와 현역 연장을 고민하다 한화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강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인천 야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원클럽맨' 김강민을 사실상 놓쳤다. 아직까지도 구단의 안일한 대처를 원망하는 SSG 팬들이 많다. 하지만 김강민은 "지금은 아무 감정이 없다. 지나간 일이고, 지나간 일에 대해 크게 언급하고 싶진 않다. 서로의 상황이 있었고, 나도 나의 선택을 했다. 나는 프로이지 않나. 좋았던 기억, 행복한 기억만 남기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날 SSG는 2-5로 한화에 패했지만, 김강민의 말처럼 그와 팬들은 행복하게 기억될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김강민은 2022시즌 한국시리즈,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섰던 5차전에서 경기를 끝냈던 그 홈런을 재현하며 등장했다. "울지 않으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던 그는 이미 그라운드를 돌며 눈시울을 붉혔고, 팬들도 김강민과의 어제를 떠올리고, 오늘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영원히 SSG 랜더스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강민"이라고 은퇴사를 시작하는 그는 "23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은퇴식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러하듯 슬럼프도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오늘 꿈을 이뤘다"고 얘기했다.



김강민은 "인천 그리고 랜더스필드는 내가 태어난 고향보다 더 고향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팬과 존경하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며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다섯 번의 우승을 함께 했다는 건 내 삶의 자부심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마음을 모았던 모든 사람들과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있다. 함께했던 모두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제 선수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선수로서 받아온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겠다. 내가 사랑하는 후배들이 있고, 또 다른 후배들이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하면, 랜더스의 시간은 영원할 것"이라며, 우승 직후에 얘기했던 말을 되새겼다.

김강민은 "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식을 준비해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랜더스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인천 야구 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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