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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부담감 이렇게 컸나…"빨리 잘 던져서 편하게 자고 싶었다"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27 11:59 / 기사수정 2025.06.27 11:59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 조은혜 기자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을 올렸다. 문동주의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3-1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 4⅔이닝 6실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던 문동주의 복귀 후 첫 승리로, 5월 20일 울산 NC전 이후 37일 만의 승리였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8km/h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 삼성 타선을 묶었다. 총 투구수는 88구를 기록했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경기 후 만난 문동주는 "이겨서 기분 좋다. 사실 빨리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서 잠도 편하게 자고 싶고 그랬다. 오늘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1등을 유지하고 있는데 나도 일조할 수 있어 고맙고 행복한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경기 초반 흔들렸을 때는) 최재훈 선배님이 오셔서 '야, 왜 그래? 괜찮아, 볼 좋아' 얘기해주셨고, 나도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초반에 볼이 너무 많아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던 나를 어떻게든 붙잡고 이끌어 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재훈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팀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포수 최재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이날 삼성전 1승을 추가하며 문동주의 통산 삼성전 성적은 7경기(선발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이 됐다.

특히 라이온즈파크에서만 4연승으로, 타자 친화 구장인 이곳에서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0.94를 마크하고 있다.

문동주는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하다는 말에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라팍에 왔을 때 더 집중해서 던지고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쉬운 타선이 아니다 보니까 주자가 깔리면 대량 실점할 수 있는 구장이다. 계속 솔로 홈런 맞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들어간다. 그런 와중에 좋은 결과가 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강한 팀, 약한 팀 뚜렷하게 차이가 있는데, 강한 팀은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있지만 안 좋은 팀을 만나면 이겨내고 싶다는 오기도 생긴다. 그런 부분들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안 좋은 팀을 상대로 잘 던지고 싶고, 좋은 팀을 상대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1군 말소된 기간에 대해 묻자 문동주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길어졌다"면서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얘기들과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휴식하면서 다시 경기에 나갈 준비를 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잘 던졌고, 팀도 이겼다.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된 만큼 그 기쁨을 만끽할 법도 했으나 문동주는 좀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늘 해맑고 씩씩한 문동주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투구를 누구보다 냉정하게 바라봤다. 잘한 부분이 훨씬 많은데도 아쉬운 부분을 얘기하는 날들이 많았다.

부담이 많냐는 말에 그는 곧장 "많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문동주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사실 예전에는 있어도 없다고 했는데, 요즘은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로서 부담감과 책임감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특히 1차지명으로 입단해 신인왕을 받은 문동주를 향한 기대는 더 컸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억측과 오해는 '부담감'이라는 이름으로, 만 21세의 투수가 애초에 짊어지지 않아도 될 무게까지 떠안게 했다.

이번에도 문동주의 공백이 길어지자, 일부는 그가 필요 이상으로 몸을 사린다며 억측의 화살을 날렸다. 그를 팀보다 개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선수로 몰아가는 이들은 공백이 길어지기도 전에 이미 그런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10승에 대한 질문에도 "10승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장했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내가 잘하면 10승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스스로도 욕심히 생기는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잘하고 있으니 이제는 더 즐겁게 해도 될 것 같다는 취재진의 응원에, 문동주는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성장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 투수. 무엇보다 문동주는 이런 시간마저 값진 배움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영리한 선수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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