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서 3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활약을 앞세워 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던 지역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의 5연승을 저지했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2로 이겼다.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 2-0 신승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NC는 이날 4번타자 데이비슨의 방망이가 빛났다. 데이비슨은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롯데 마운드를 폭격했다. 홈런포 가동은 물론 승부처 적시타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 1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NC 다이노스
NC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도 호투를 보여줬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을 거머쥐고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5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해줬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이 NC 마운드 공략에 실패한 게 뼈아팠다.
롯데는 게임 후반 불펜까지 NC 타선에게 추가 득점을 헌납,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춰서게 됐다.
▲5연승 도전 롯데, 나승엽 복귀로 타선 강화...데이비슨 부활이 관건
롯데는 이날 김동혁(중견수)-고승민(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정보근(포수)-전민재(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24일 나승엽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3주 넘게 이어진 주전 1루수 공백이 해결됐다. 나승엽은 타격 슬럼프 여파로 이달 초 2군으로 내려간 뒤 수비 훈련 중 눈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해 1군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나승엽은 순조롭게 부상 부위를 회복, 이후 훈련과 실전 소화를 통해 게임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승엽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 1군 엔트리 등록 이튿날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이 오늘 훈련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나쁘지 않았다"며 활약을 기대했다.
롯데는 나승엽 못지않게 선발투수 데이비슨의 활약도 중요했다. 데이비슨은 2025 시즌 15경기 85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5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며 기복을 보이고 있다.
▲롯데 데이비슨에 '복수' 노리는 NC, 방망이에 달린 연승 도전
김주원(유격수)-권희동(좌익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서호철(지명타자)-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롯데 데이비슨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라일리 톰슨이 출격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 승리, 연승을 내달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는 롯데와 2025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3패 중 1패는 롯데 데이비슨의 구위에 눌려 공략에 실패했던 게임이었다.
NC는 지난 4월 12일 사직에서 타선이 데이비슨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이 여파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했음에도 0-2로 패배, 고개를 숙였다.
이호준 NC 감독은 "데이비슨은 좋은 투수다. 오늘도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라일리도 최근 페이스가 괜찮다. 오늘은 다들 일찍 퇴근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투수전을 예상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 라일리 실책으로 행운의 득점
선취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이어 김민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루 주자 전준우가 3루까지 진루,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왼쪽)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회초 선취 득점 후 정보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여기서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좋았던 흐름이 한풀 꺾였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한태양까지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때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뜻밖의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3루 주자 전준우가 라일리의 에러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롯데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후속타자 정보근까지 볼넷으로 출루, 주자를 더 모으면서 2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다만 전민재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점수 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빠르게 반격한 NC, 강공으로 응수한 NC...치열한 접전 전개
롯데는 4회초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1사 후 김민성의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나승엽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땅볼 타구가 큰 바운드를 그리며 NC 1루수 데이비슨의 키를 넘겼고, 우측 펜스 끝까지 굴러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4회초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1루 주자 김민성은 여유 있게 2루,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나승엽도 전력질주를 통해 3루 베이스에 안착, 스코어를 2-1로 만들고 부상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롯데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라일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한태양과 정보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걸 막았다.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 4번타자 데이비슨의 한방이 터졌다. 자신과 이름이 같은 롯데 데이비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이비슨은 투 볼 노 스크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1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으로 연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NC는 기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선두타자 권희동의 볼넷 출루, 1사 후 데이비슨의 중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차린 뒤 '발야구'로 롯데 내야를 흔들었다. 대주자로 투입된 2루 주자 최정원이 박건우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NC는 1사 1·3루에서 박건우가 최정원의 도루에 화답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3-2로 게임을 뒤집고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NC는 7회말 천금 같은 추가 득점에 성공,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2사 1루에서 권희동의 볼넷, 대타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롯데 1루수 나승엽의 실책으로 차려진 2사 만루 찬스에서 데이비슨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NC 다이노스
NC는 데이비슨의 내야 안타로 3루 주자가 득점, 4-2로 도망갔다. 데이비슨의 강한 땅볼 타구가 롯데 투수 정철원의 글러브에 맞은 뒤 2루수 한태양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데이비슨은 타격 후 전력질주로 송구보다 먼저 1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롯데 저항 잠재운 NC, 김형준 쐐기 투런+김한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
NC 불펜도 힘을 냈다. 7회초 김진호가 1사 1루에서 전민재를 내야 뜬공, 김동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8회초에는 김영규가 고승민을 삼진,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홀드를 따냈다.
NC는 8회말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1사 후 김휘집의 2루타에 이어 김형준의 2점 홈런이 폭발, 스코어는 6-2까지 벌어졌다. 승부의 추가 NC 쪽으로 급격히 쏠리기 시작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NC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8회말 김형준의 2점 홈런, 김한별의 1타점 적시타로 7-2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