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랑스의 일류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의 강등이 확정됐다.
2023-24시즌 재정 문제로 인해 임시 강등 처분을 받았던 리옹은 라얀 셰르키 등 주축 선수들을 매각하며 구단 금고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최근 재정심사를 받을 때까지 재정 건전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2부리그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
프랑스 국가재정관리감독기구(DNCG)는 25일(한국시간)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리옹에 행정적으로 강등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옹은 앞서 지난해 11월 DNCG로부터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강등될 수 있다는 잠정 강등 처분을 받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근 진행된 감사에서 강등 징계를 받았다.
5억 510만 유로(약 8002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던 리옹은 최소 1억 7500만 유로(약 2772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했지만, 주축 선수들을 처분하고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던 크리스털 팰리스(영국)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채를 해결하지 못했다. 1989-90시즌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던 리옹은 이번 징계로 36년 만에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프랑스 언론 '프랑스24'에 따르면 텍스터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지분 중 43%를 매각했고, 선수단 주급을 삭감했고, 셰르키와 막상스 카케레를 매각했음에도 DNCG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다. 우리는 재정적으로 모든 면에서 좋은 상태"라며 리옹이 재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리옹은 DNCG의 결정이 공개된 뒤 공식 성명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항소를 예고했다.
구단은 "우리는 몇 달 동안 DNCG와 긴밀히 협력하며 요청된 금액을 초과하는 지분 투자를 통해 모든 요구를 충족시켰다. 주주들의 지분 출자와 크리스털 팰리스 지분 매각으로 현금 상황이 크게 개선됐으며, 2025-26시즌을 위한 충분한 자원을 확보했다"며 "이렇게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스포츠적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어떻게 행정적 결정으로 훌륭한 프랑스 클럽을 강등시킬 수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리그1(리그앙) 우승만 7회, 리그 외에도 쿠프 드 프랑스와 트로페 데 샹피옹 등 다양한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프랑스 대표 명문 구단의 몰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25일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구단 중 하나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면서 "리옹은 2000년대 초반 리그1에서 7연패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리그1에서 7연패를 달성했고, 프랑스컵 우승 5회, 슈퍼컵 우승 8회, 리그컵 우승 1회를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우승 후보로 꼽혔다"며 리옹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옹의 강등은 단순한 경쟁적인 후퇴를 넘어, 한때 프랑스에서 모범 구단으로 여겨졌던 클럽의 구조적 위기를 의미한다"며 "리옹은 부실한 재정 계획과 스포츠 관련 의사결정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 역시 같은 날 "리옹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리그2로 강등됐다. 이는 검토 결과 행정적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라며 리옹의 상황을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