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7-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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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뒤집었던 두산, '3-4'는 더 쉬웠다…'허슬두' 컬러 회복, 2연속 역전승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6.22 06:37 / 기사수정 2025.06.22 06:37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경기 연속 역전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전히 5강권까지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베어스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혈투 끝에 9-8로 제압한 기세 몰아 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이날 1회초 무사 2루에서 김동준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LG가 1회말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초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3-1로 다시 앞서갔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호투하던 선발투수 곽빈이 4회말 무사 1·2루에서 박동원에게 3점 홈런을 허용, 스코어가 3-4로 뒤집혔다. 게임 흐름이 LG 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처럼 보였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준순의 볼넷, 김민석의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는 정수빈의 희생 번트와 함께 1사 2·3루 찬스로 바뀌었다. 김동준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준순이 득점, 4-4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두산은 앞서 지난 19일 삼성전에서도 1회말 수비 때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0-5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게임을 시작했지만 2회초 곧바로 4득점을 만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역시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해 자칫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는 흐름을 다음 이닝 공격에서 빠르게 바꿔놨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6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이유찬의 중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벤치의 적극적인 작전 지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두산 벤치는 오명진의 타석 때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런 앤드 히트 작전을 구사했다.

오명진이 평범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지만, LG 유격수 구본혁이 2루로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이유찬을 의식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다 역동작에 걸렸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구본혁은 가까스로 타구를 잡아냈지만 1루 주자 이유찬의 진루, 타자 주자 오명진의 내야 안타 출루를 모두 막을 수 없었다. 두산은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도 대타 박준순의 타석 때 과감한 더블 스틸 시도로 LG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결과론이지만 이후 박준순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때 앞선 더블 스틸 성공이 없었다면 3루 주자의 득점 없이 2루 주자만 3루에서 포스 아웃될 확률이 높았다. 과감한 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3루 주자의 득점과 함께 6-4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두산은 2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어렵게 갈 수밖에 없었던 경기를 승부처에서 모두 극복,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1점 승부에서 불펜진이 마지막 순간 무너지지 않은 것도 수확이었다. 

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 출범 이후 야수진에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유망주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벤치는 젊은 선수들이 아직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 다양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최대한 득점권에 주자가 놓이게 하거나, 한 베이스 더 진루시키는 상황을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 파트가 자연럽게 이전보다 할 일이 더 늘어났다. 

두산은 21일 LG전에서 보내기 번트 1개, 도루 2개, 런 앤드 히트 1개 등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경기 중 수시로 선수들에게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두산 관계자는 "작전의 성공, 실패 여부와 관계 없이 수시로 코칭스태프가 조언을 하고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며 "6회말 1루 주자였던 김민석이 견제사로 아웃된 뒤에도 담당 코치의 피드백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8회말 박동원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으로 처리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8회말 박동원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으로 처리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의 강점 중 하나인 수비력이 살아난 것도 의미가 컸다. 4-4로 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의 2루타성 타구를 '슈퍼 캐치'로 잡아낸 중견수 정수빈, 6-4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의 파울 타구를 1루 불펜에 부딪치면서 플라이로 처리한 강승호의 집중력도 빛났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전에도 2000년대 후반부터 줄곧 '허슬두'로 대표되는 강인하고 끈끈한 야구로 오랜 기간 강팀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두산은 현재 5위 삼성 라이온즈에 8경기 차 뒤진 9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두 번의 역전승과 함께 분명 베어스 특유의 저력이 조금이나마 살아난 만큼 이 기세를 이어나가는 게 중요해게 됐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2루타와 득점, 5회말 호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2루타와 득점, 5회말 호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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