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플로리안 비르츠가 리버풀에 합류하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는데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비르츠는 개인 조건에 동의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후 리버풀과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리버풀과 비르츠는 2030년 6월까지 유효한 5년 계약을 맺었다.
2003년생 독일 출신 미드필더 비르츠는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바이엘 레버쿠젠 유스 출신인 비르츠는 지금까지 레버쿠젠 1군에서 195경기에 나와 57골 6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3-24시즌에 49경기에서 18골 20도움을 올리며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2024-25시즌엔 모든 대회에서 45경기에 출전해 16골 15도움울 기록하면서 공격포인트를 30개 넘게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비르츠는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비르츠가 프로로 데뷔한 후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비르츠(253개)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든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토마스 뮐러(316개) 한 명뿐이다.
분데스리가 정상급 선수인 비르츠는 이번 여름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비르츠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뮌헨은 긴 시간 비르츠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독일 최고의 클럽이자 수많은 독일 선수들의 드림 클럽이기에 많은 이들이 독일 국가대표인 비르츠가 다음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뮌헨은 레버쿠젠 측이 원하는 이적료를 쉽게 맞춰 주지 못했고, 비르츠도 더 이상 분데스리가에서 뛰길 원하지 않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비르츠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특히 비르츠가 자국 최고의 클럽이 뮌헨이 아닌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를 원하면서 비르츠의 리버풀 이적은 빠르게 이뤄졌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비르츠는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새로운 잉글랜드 챔피언으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리버풀은 보너스를 포함해 레버쿠젠이 기대하는 최대 1억 5000만 유로(약 2371억원)에 해당하는 제안을 준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소한 그 수준에 매우 가깝다"라고 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비르츠는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하지 않고, 잉글랜드 챔피언 리버풀을 택했다"라며 "비르츠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레버쿠젠에서 5년간 생활을 한 후, 더 이상 분데스리가에서 미래를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르츠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어 했고, 더 큰 도전을 원했다"라며 "그래서 그는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리버풀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이적을 결심한 비르츠는 최근 영국에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개인 합의까지 모두 마치면서 다음 시즌부터 리버풀 선수로 뛰게 됐다.
이번 비르츠 영입으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영국 스포츠배팅업체 '윌리엄 힐'에 따르면 종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는 1억 2100만 유로(약 1913억원)에 첼시로 이적한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였다.
그러나 엔소는 리버풀이 비르츠를 총액 1억 5000만 유로(약 2371억원)에 영입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2위로 내려갔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에 합류한 비르츠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드디어 완성됐다. 오랫동안 기다렸기에 정말 기쁘다"라며 리버풀 입단 소감을 드러냈다.
리버풀 이적을 택한 이유에 대해 비르츠는 "내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세계 3대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에 가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리버풀이 그중 하나였다. 리버풀에서 최고의 감독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리버풀 사람들과 클럽의 아이디어, 그리고 클럽이 내게 제공하는 모든 것이 정말 좋았다는 점에 확신을 가졌다. 결국 리버풀에 오게 돼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또 "물론 쉽지는 않았다. 난 독일 선수이고,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어서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라면서 "리버풀 관계자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여기가 내가 있고 싶은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리버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100% 확신됐다.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여기서 재밌게 놀려고 온 게 아니다. 뭔가를 이루고 팬들에게 마땅한 걸 주고 싶다"라며 "물론 이 플레이를 계속하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비르츠는 리버풀에서 뛰는 동안 매 시즌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매년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선 우리는 자기가 할 일을 해야 하고, 나도 내 할 일을 해야 한다"라며 "결국 우리는 성공하고 싶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니, 내 목표는 다시 한번 우승하는 것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난 정말 야심 찬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사진=리버풀, 옵타, 윌리엄 힐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