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까.
1994년생 화이트는 2016년 드래프트를 통해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빅리그 통산 71경기 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올렸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6경기 471⅔이닝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을 마크했다.
화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SSG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다.
당시 SSG는 "화이트는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로,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우수하다"며 "화이트의 하이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화이트는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중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그레이드 1~2)을 받았다. 시범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회복에 힘을 쏟은 화이트는 4월 1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월 3경기 15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93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며, 5월 5경기 31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61로 제 몫을 다했다. 6월에도 3경기 17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화이트가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SSG 선발진의 무게감도 확 달라졌다. 드류 앤더슨, 화이트, 김광현까지 3선발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화이트는 "앤더슨 선수를 보는 것 자체가 항상 재밌는 것 같고, 시즌 내내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김광현 선수도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1사 1루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내년 3월 WBC가 열리는 가운데, 화이트의 대표팀 승선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다. 이 점 때문에 KBO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화이트는 지난해 11월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WBC 대회 규정에 따르면,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미국 국적인 화이트의 경우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2년 전 WBC를 앞두고 화이트가 태극마크를 달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화이트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향후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화이트는 "변수가 많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뭔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팔 상태만 괜찮다면, 기회가 생겨서 팀 코리아에 참여하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일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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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