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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출전 기회 더 준다"더니, 2루타→조기 교체?…로버츠 감독, "환상적이다" 칭찬만

기사입력 2025.06.19 19:00 / 기사수정 2025.06.19 19:00

최원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주루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주루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기회만 주면 증명한다. 그런데 제대로 기회를 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김혜성(LA 다저스)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빚었다. 장타를 터트렸지만 조기에 교체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수 기용에 더욱 큰 물음표가 붙고 있다.

김혜성은 이날 4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9번 2루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뒤 최근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이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플래툰 시스템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상대 투수가 좌완일 때 좌타자인 김혜성을 꽁꽁 묶어두곤 했는데,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전과 17~18일 샌디에이고전 선발투수는 모두 '우완'이었다.

김혜성이 이날 전까지 시즌 30경기서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 13득점 6도루, 장타율 0.544, 출루율 0.425 등으로 선전했음에도 감독은 김혜성을 외면했다.

이번 샌디에이고전에선 8번 중견수를 맡겼다.

왼쪽부터 LA 다저스 김혜성, 토미 에드먼. 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함께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왼쪽부터 LA 다저스 김혜성, 토미 에드먼. 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함께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기자 소냐 첸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첸은 "마이클 콘포토는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로버츠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콘포토를 출전시킬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콘포토는 앞으로도 자주 출전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혜성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는 걸 인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다저스 내에선 김혜성, 콘포토,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이 타선에서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이중 로버츠 감독이 언급한 콘포토는 올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총 65경기에 나서 타율 0.168(202타수 34안타) 4홈런 13타점, 출루율 0.305, 장타율 0.277 등으로 무척 부진했다.

김혜성의 경우 표본은 적지만 훨씬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중이다. 콘포토와 비교하면 더더욱 생산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19일 경기에서 김혜성이 또 한 번 불방망이를 휘둘렀음에도 조기 교체를 택했다.

김혜성은 이날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투수 스티븐 콜렉과 맞붙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승부를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7구 접전 끝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가운데에 선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승리 후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가운데에 선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승리 후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중견수 수비에 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중견수 수비에 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로 팽팽하던 5회말 1사 1루에선 콜렉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초구 커터에 파울을 기록한 김혜성은 2구째 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잘 골라냈다. 이어 콜렉의 3구째, 148km/h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냈다. 타구는 우익수 방면 선상으로 날카롭게 날아갔다. 공이 바운드된 후 튀어올라 관중석 쪽으로 들어가 인정 2루타가 기록됐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이 0.382에서 0.386로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후속 달튼 러싱의 우전 적시타에 전력 질주해 홈으로 들어왔다. 3-1을 이루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7회말에 발생했다. 1사 1, 2루 찬스서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좌완' 완디 페랄타로 교체하자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 대신 엔리케를 대타로 기용했다. 김혜성은 허무하게, 조기에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올 시즌 김혜성은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750(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사령탑은 김혜성에게 온전한 믿음을 주지 않고 있다. 그리곤 경기에서 승리 후 "김혜성은 환상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대기 타석에서 준비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대기 타석에서 준비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사진=REUTERS, 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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