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중순까지 4할이 넘는 시즌 타율을 유지하며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던 애런 저지는 최근 7경기 타율 0.125 2홈런 OPS 0.597로 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패보다 더 심각한 건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기록적인 부진이다.
양키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지난 14일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패에 이어 무려 5연패다.
앞선 17일 에인절스 선발 호세 소리아노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연장 접전 0-1 영봉패를 당한 양키스는 이날 선발이었던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도 6이닝 동안 득점 없이 9삼진을 당하며 고전했다.

5월 중순까지 4할이 넘는 시즌 타율을 유지하며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던 애런 저지는 최근 7경기 타율 0.125 2홈런 OPS 0.597로 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키스 타선이 헤매는 사이 에인절스는 2회초 2사 이후 터진 로건 오하피의 2루타, 루이스 렌히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에인절스는 3회초 1사 후 잭 네토와 놀란 샤누엘, 마이크 트라웃의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테일러 워드의 3·유 간 방면 타구가 양키스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의 글러브에 스치며 외야로 흘러나갔고, 그 사이 3루와 2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점수를 3점 차로 벌렸다.
양키스 선발 윌 워렌은 4회부터 6회까지 나머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 불발로 패전투수 자격을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인절스는 7회초 바뀐 투수 이안 해밀턴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렌히포가 안타, 조 아델이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무어의 희생번트 뒤 네토가 몸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이어진 타석 샤누엘의 바운드 큰 땅볼에 3루 주자 렌히포가 홈을 파고들었다.
4-0 리드를 잡은 에인절스는 라이언 제퍼잔(1이닝)-리드 데트머스(1이닝)-헌터 스트릭랜드(1이닝)를 투입해 남은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점 차 승리를 가져왔다.

5월 중순까지 4할이 넘는 시즌 타율을 유지하며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던 애런 저지는 최근 7경기 타율 0.125 2홈런 OPS 0.597로 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키스의 타선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6경기에서 단 5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16일 보스턴전부터 18일 에인절스전까지 29이닝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3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현지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3경기 연속 무득점은 양키스 구단 역사상 7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특히 5월 중순까지 4할이 넘는 시즌 타율을 유지하며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던 애런 저지는 최근 7경기서 타율 0.125(24타수 3안타) 2홈런 OPS 0.597로 고전하고 있다. 이 기간 볼넷 3개를 골라 나가는 동안 15번의 삼진을 당했고, 특히 이날 마지막 두 타석에선 거의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는 변화구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타격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스탠튼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부터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던 스탠튼은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다사다난한 비시즌을 겪었다. 결국 그는 지난 3월 27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재활이 길어지며 지난 5월 2일 60일짜리 IL로 이동했다.
더블A에서 재활 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한 그는 지난 17일 정규시즌 개막 후 71경기 만에 처음으로 빅리그 타석에 들어섰다.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고, 9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생산하며 여전한 장타력도 과시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