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KIA 황동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황동하가 후반기 복귀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에는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황)동하가 후반기에 돌아오면 불펜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황동하는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군 첫 시즌이었던 2023년 13경기 31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 대체 선발 역할을 맡았던 지난해에는 25경기 103⅓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100이닝을 돌파했다.
가을야구 때도 팀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KIA 황동하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황동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경쟁에서 김도현에 밀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좌완 영건 윤영철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4월 말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다.
황동하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달 8일이었다. 인천 원정 도중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황동하는 우회전을 하던 차량과 부딪혔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는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이었다.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황동하는 지난달 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회복에 전념했다. 완전히 회복하더라도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전반기 내 복귀가 어렵다. KIA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황동하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KIA 선발투수 황동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직 복귀 시점이 정해진 건 아니다. 다만 KIA는 황동하에게 불펜투수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유가 있다. 우선 황동하가 부상을 당한 시점과 비교했을 때 선발진의 상황이 나아졌다. 윤영철이 안정감을 찾았고, 또 다른 좌완 영건 이의리가 후반기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지쳐가는 시점에 (이)의리가 그 정도 버텨주면 기존 선발투수가 한 명씩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며 "그러다 보면 올 시즌 선발은 큰 문제 없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령탑은 선발 빌드업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1~2개월을 쉬면 투구수를 7~80구까지 끌어올리는 데 한 달이 걸린다. 운동을 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하면 총 두 달이 걸린다"며 "동하 같은 경우 30구 정도에서 끊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완전히 회복한 뒤 3주 정도 지나면 투구수를 30구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 우선 올 시즌에는 동하를 불펜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KIA는 조상우, 이준영, 전상현, 정해영 등 주축 불펜투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동하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9회초 KIA 황동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