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는 여전히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
김민재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해 결정을 내리기 힘든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무려 7000만 유로(약 1105억원)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기존 구단이 김민재를 방출 명단에 올려뒀을 당시 김민재에게 매겼던 가격인 5000만 유로(약 789억원)보다 2000만 유로(약 315억원)나 더 높은 금액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하루라도 더 빨리 김민재를 내보내고 싶어하는 모양이지만,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우선 부상에서 돌아와야 그의 이적 여부 등이 결정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는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회복에 전념하고 있으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방출 명단에 오른 것은 이제 유명한 이야기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독일 유력지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등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에 정통한 유력 기자들은 입을 모아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처분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재 방출설은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시즌까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영입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타에 이어 한 명의 센터백을 추가로 영입해 김민재가 떠난 이후에도 수비진에 손실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며 챔피언십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던 막심 에스테브가 김민재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중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번리가 에스테브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5000만 파운드(약 928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책정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이 에스테브를 영입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설정한 이적료 금액을 이전보다 높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야기즈 사분쿠오글루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에서 뛰길 원하며, 바이에른 뮌헨이 현재 김민재의 이적료로 7000만 유로를 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김민재의 몸값은 4000만 유로(약 631억원)로 추정된다. 독일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5000만 유로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했고, 이후 이를 3500만 유로(약 552억원)로 낮췄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사분쿠오글루의 주장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김민재의 이적료로 이전보다 두 배나 높은 금액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김민재가 현재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일부 구단들이 김민재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김민재의 이적료를 높게 책정해 이번 기회에 두둑한 예산을 확보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바라봤을 때 7000만 유로는 그다지 많은 금액이 아닐 수 있다. 사분쿠오글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김민재의 몸값을 이전보다 비싸게 매겼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주전급 선수를 매각하는 김에 이적료까지 많이 챙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김민재가 혹사로 인한 부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관리보다는 매각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 자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최근에는 김민재가 부상에서 돌아와야 이적 여부 등 그의 향후 거취 문제가 정해질 거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로 알려진 '키커'는 14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오랜 기간 힘들어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가 현재 복귀를 위해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김민재는 빠르면 7월이 되어서야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의 클럽 월드컵 출전이 불확실하다. 상태는 나아지고 있지만, 김민재는 당분간 팀 내부에서 재활과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커'는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김민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민재의 향후 거취도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는 매각 후보로 검토될 수 있다. 현재 일부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김민재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그가 완전히 회복한 이후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김민재의 최우선 과제는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부상에서 돌아와야 매각 절차도 진행될 수 있는 것인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회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비싸게 김민재를 팔아치울 궁리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민재가 현재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하는 이유가 지난 시즌의 혹사 때문이고, 부상이 악화된 이유 역시 구단에서 김민재를 무리하게 기용했기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나 몰라라'하고 있어 더욱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