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티처스2' 제작진이 출연자인 조정식 강사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첫방송 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이하 '티처스2')는 대한민국 최고 스타 강사가 도전 학생별로 맞춤 코칭을 해주며 인생의 최고점을 선물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이 MC를 맡고 수학 강사 정승제, 영어 강사 조정식, 국어 윤혜정 선생님, 입시 컨설팅에 도움을 줄 미미미누가 함께하고 있다.
'티처스2'는 지난 10일 영어 스타 강사인 조정식이 현직 교사로부터 돈을 주고 문항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정식 강사는 지난달 17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에 11일 조정식의 법률대리인 측은 "최근 한 언론사가 보도한 조정식 강사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강사의 명예와 사회적 신뢰에 심각한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조정식 강사는 이날 '티처스2'의 인터뷰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터뷰가 원래 취지와 다르게 변질될 우려가 크다는 판단 하에 최종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13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티처스2' 김승훈CP와 윤혜지PD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출연자가 변경된 것에 사과드린다. 이번 라운드 인터뷰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려고 기획됐기 때문에 자칫하면 한 분의 해명하는 자리가 될까봐 부득이하게 선생님들을 모시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고 갑작스럽게 인터뷰 일정이 변동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티처스2' 제작진은 조정식 강사를 둘러싼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승훈CP는 "'티처스2'는 사전제작 프로그램이다.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내용이다보니 올 초에 사전 녹화를 해서 현재 거의 모든 녹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결과를 내서 방송을 진행하는 구조라 상당 부분 진행이 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전에 촬영을 한창 진행하던 올 초, 조정식 강사로부터 개인 수사가 아니라 100명 정도가 연루된 수사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해들었다"며 "알려진 바와 같이 아직은 조사 중인 사안이다. 프로그램 담당자로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분량 조절과 같은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승훈CP는 "이번 주 방송은 계획대로 방송할 예정이다. 분량 조절 역시 안 했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편집 없이 그대로 간다고 생각하고 왔다"며 "사실 사전 제작이다 보니 선생님 별로 과목이 정해져 있어서 회차 조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교육적인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 강사가 현직 교사와 부적절하게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조사 중인 사안이지만 학생 출연자들에게 깊이 관여하는 멘토 역할이다보니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더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향후 결과를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 김승훈CP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선조치를 하기 조심스럽다"며 "여론을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티처스2'가 교육 프로그램이지 않나.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진심으로 잘 지켜보고 신중히 결론 내려고 한다. 결코 방송을 위한 방송을 하려고 모른 척 하려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 선생님들의 참석이 취소된 것도 제작진의 뜻이라고 전했다. 김승훈CP는 "(조정식 강사가 참석했다면) 개인의 해소하는 장이 될 것 같았다. 담당자로서 (조정식 강사의 참석) 의지보다 저희 판단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향후 수사 결과가 조정식 강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나왔을 경우, '티처스2'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가 오래 걸린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티처스2'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