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팀 간 9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연패에 빠진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알칸타라는 공교롭게도 2주 만에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게 됐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팀 간 9차전을 치른다.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키움은 지난 10일 연장 11회 혈투 끝에 NC 다이노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11~12일 이틀 연속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 안방 고척 스카이돔에서 연패와 함께 루징 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팀 간 9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이번 2연패 여파로 2025 시즌 20승 48패 2무를 기록, 승률 0.294로 최하위 탈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9위 두산(25승 39패 3무)와는 7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키움이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번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최소 위닝 시리즈를 기록, 승차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NC와 주중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던 만큼 13일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야 한다.
1992년생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이다. 2019시즌 KT 위즈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와 첫 인연을 맺었고, 27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준수한 피칭을 해줬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KT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때 두산이 러브콜을 보냈고, 알칸타라의 두산행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 알칸타라는 2020 시즌 다승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 상을 수상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팀 간 9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알칸타라는 2020 시즌 종료 후 두산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다만 2년간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2023 시즌 한국으로 복귀했다.
알칸타라는 2023 시즌 두산에서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KBO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4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12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한 뒤 퇴출됐다.
키움은 2025 시즌 개막 후 마운드 붕괴 속에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슬럼프에 빠진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하고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기량이 충분히 검증된 선수인 만큼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칸타라는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1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적으로 만난 전 소속팀을 상대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산은 알칸타라에 막혀 연패에 빠졌고, 이튿날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두산 입장에서는 알칸타라가 비수를 꽂은 셈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팀 간 9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알칸타라는 기세를 몰아 지난 7일 단독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이 원했던 그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알칸타라는 3경기 연속 선발승 도전에서 또다시 두산을 만났다. 두산은 최근 5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주말 안방 잠실에서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헌납한 뒤 이번주 대전에서는 한화에게 스윕패로 무너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