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이적료를 지불하고 새 감독을 빠르게 선임했다.
토트넘이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을 새 남자 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우리는 토마스 프랑크를 2028년까지 계약해 새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을 발표해 기쁘다"라며 "토마스는 2016년 브렌트포드에 합류, 지금까지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감독 중 한 명이 돼 잉글랜드 축구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브렌트포드에서의 시간 동안 그는 구단을 챔피언십리그(2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고 꾸준히, 그리고 상당히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구단을 변화시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축구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감독 중 한 명을 선임한다. 그는 선수와 선수단 발전에 엄청난 기록을 증명했고 우리는 시즌을 앞두고 준비하면서 그가 선수단을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구단은 "토마스는 저스틴 코크레인 1군팀 코치, 크리스 하슬람 1군 코치 겸 수석 퍼포먼스 코치, 조 뉴튼 1군 코치와 함께 브렌트포드에서 건너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안드레아스 조지슨 1군 코치도 토트넘으로 온다"라고 설명했다.
프랑크는 선수 생활 없이 2005년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링비 유스팀에서 현재 토트넘 스포츠 디렉터인 요한 랑과 함께 일한 프랑크는 이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덴마크 U-16, U-17, U-19 대표팀 감독을 맡아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했다.
2013년 여름 브뢴비(덴마크)에서 3년간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프랑크는 2016년 1월, 딘 스미스 감독이 이끌던 브렌트포드에 수석코치로 부임해 2년 가까이 보좌했다.
2018년 10월, 딘 스미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프랑크가 브렌트포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첫 시즌 11위로 잔류에 성공한 뒤, 2019-2020시즌 브렌트포드는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승격에 실패했다.
두 번째 도전은 달랐다. 2020-2021시즌 역시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스완지시티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2021-2022시즌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며 74년 만에 1부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간 브렌트포드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해 중상위권 구단으로 거듭났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프랑크 축구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브렌트포드 선수단 구성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을 찾았고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프랑크 감독에게 빠르게 접촉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프랑크 영입을 위해 약 1000만파운드(약 184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다. 프랑크와 브렌트포드의 계약에 있는 방출 조항 때문이었다. 기존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 돼 있었다.
토트넘은 이 금액을 지불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몸값을 감독에게 지불했다. 프랑크는 지난해 여름 첼시에 부임한 엔조 마레스카와 같은 이적료를 기록해 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몸값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
2위는 현재 FC포르투(포르투갈) 회장으로 있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다.
지난 2011년 FC포르투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한 빌라스-보아스는 곧바로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 감독으로 첼시에 부임했다. 당시 첼시는 포르투에게 1330만파운드(약 246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1위도 놀랍게도 첼시가 몸값을 지불했다. 바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에서 엄청난 성과를 낸 포터 감독을 노린 첼시는 2022-2023시즌이 정말 혼란의 시기였다.
2022년 초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제 재재를 당하면서 첼시를 매각해야 했고 새 구단주로 미국 자본 컨소시엄이 들어오면서 기존 감독인 토마스 투헬이 9월 초에 경질됐다. 그리고 첼시는 빠르게 새 감독 선임을 시도했는데 포터가 레이더망에 잡혔다.
첼시는 9월 초에 빠르게 포터를 영입했는데 당시 브라이턴에게 프리미어리그 감독 최고 몸값인 2150만파운드(약 397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브라이턴은 곧바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해 순위를 6위로 방어했지만, 첼시는 이 시즌 12위로 추락했다.
한편 프랑크 감독은 토트넘으로 부임해 올여름 처음으로 방한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토크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