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의 첫 승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챙겼다. 더불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은 새로운 브라질 공격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브라질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네오 키미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남미예선 16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비니시우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파라과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남미예선 3위(승점 25)에 오르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승점 35), 에콰도르(승점 25)에 이은 세 번째 본선 확정이다.
남미예선은 6위까지 자동 진출이 가능한 구조이며, 브라질은 현재 7위 베네수엘라(승점 18)와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수치상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이로써 월드컵 본선 23회 연속 진출이라는 세계축구사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승리는 안첼로티 감독에게 있어 브라질 홈에서 가지는 첫 번째 경기에서의 승리였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에콰도르와의 데뷔전에서 0-0 무승부로 체면을 구겼던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새로운 도전의 첫 단추를 끼웠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애제자 비니시우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사제간 호흡의 재개를 알렸다.
안첼로티는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를 중심으로 알렉스 산드루, 알렉산드루 히베이루, 마르키뉴스, 반데르송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그 위 3선에는 카세미루와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책임졌으며, 2선에는 하피냐, 마테우스 쿠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에는 비니시우스가 선발 출전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브라질이 우세했다. 하지만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결정력 부족이 드러났다.
전반 8분 하피냐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후 전반 12분 쿠냐의 크로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문을 벗어나며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오히려 전반 29분 파라과이의 카세레스가 구스타보 고메스의 헤더 패스를 곧바로 왼발 시저스킥으로 이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 홈 팬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전반 44분 드디어 골문이 열렸다. 기마랑이스가 세 명의 수비 압박 속에서도 공을 지켜낸 뒤, 전방의 쿠냐에게 연결했고, 쿠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다.
이 공을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브라질의 결승골을 완성했다. 이번 골은 비니시우스의 A매치 여섯 번째 득점이자,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의 첫 골이기도 하다.
후반전에도 브라질은 파라과이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후반 12분 하피냐의 크로스를 받은 산드루의 박스 안 헤더슛은 수비에게 막혔고, 후반 33분 하피냐의 강력한 왼발 슛은 골키퍼 로베르토 페르난데스에게 막혔다.
이후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마무리됐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기회 대비 골 결정력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그러나 수비라인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고, 이는 안첼로티 감독이 강조해온 조직력 강화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한편, 파라과이는 이번 패배로 최근 A매치 10경기 무패 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남은 두 경기에서 단 1점만 추가하면 2010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안첼로티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는 쉽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좋은 조직력을 갖춘 팀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인내했고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비니시우스에 대해 "그는 오늘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진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며 그의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월드컵 최다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2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