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8 18:34
게임

T1 ‘페이커’ 이상혁, 롤드컵 우승 후 기자간담회서 밝힌 재계약의 이유와 2029년 이후 [엑's 현장]

기사입력 2025.12.18 16:04 / 기사수정 2025.12.18 16:04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T1 ‘페이커’ 이상혁이 2025 롤드컵 우승과 2029년까지의 장기 재계약을 확정한 뒤,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선택을 직접 설명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우승 소감과 함께 재계약 결정 배경, 그리고 선수로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상혁은 이 자리에서 한 팀에서 오랜 시간 커리어를 이어온 이유부터 은퇴 이후의 삶, 사회적 시선과 책임에 대한 생각까지 차분하게 밝혔다. 재계약 이후 처음 열린 공식 석상인 만큼, ‘페이커’가 그리는 커리어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자리였다.


Q. 2029년까지 이어지는 4년 장기 재계약을 발표했다. 재계약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4년 재계약을 하게 된 건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점이 컸다. 개인적으로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팬들에게 좋은 영감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선수 생활을 지속하면서도 아직 배우고 성장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느꼈고, 스스로를 많이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랫동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Q. 금전적인 보상 외에도, 한 팀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게 한 요인이 있었나. T1이라는 팀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T1에서 좋은 제의를 했다는 건 단순히 조건뿐만 아니라, 그 외적으로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많이 챙겨줬기에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 다른 팀을 가본 적이 없어 비교하긴 어렵지만, 처음부터 좋은 대우를 해줬고 최고의 팀에 걸맞은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점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2026년부터 2029년까지의 기간 동안, 선수로서 새롭게 설정한 목표가 있다면?

남은 기간 동안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많이 발전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증명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측면에서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29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있나?

2029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계획해두거나,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명확한 길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프로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처럼, 이후의 선택도 나에게 뜻깊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채워가고 싶다.


Q. 롤드컵 우승 이후 대통령 축전도 있었고, 사회적 관심도 컸다. 팀 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그리고 T1에서 은퇴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축하를 받아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팀원들도 그런 축하를 받으면서 기뻤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약 기간이 4년인 만큼, 사실상 T1에서 프로 생활을 전부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30대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40대 이후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e스포츠에서 40대의 기량으로 경쟁하기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 다만 내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는 최대한 오래 하고 싶다. 나이가 들더라도 어느 정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는?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굉장히 뜻깊을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지고,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항상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아시안게임 역시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다.


Q.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선수라는 평가도 많다. 이런 시선이 부담되지는 않나?

아이콘이 된 데에는 나의 행실도 있겠지만, 팬분들의 관심이 컸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께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이 나에게는 의미이자 책임이다. 조심스러운 성격이기도 해서 그 책임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혹시 은퇴 이후 결혼이나 가정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사람으로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지금은 정해진 게 없고 이후에 생각하고 결정하려 한다. (아들과 딸 중에 어느 쪽이 좋냐는 질문에) 굳이 고르자면 딸이 더 귀여운 것 같다.


Q. 암호화폐 모델로 활동 중인데, 투자에 대한 생각이나 원칙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공부해보고 싶다.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많이 배우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싶다.


Q. 프로게이머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나?

프로 생활을 하면서 취미가 생기긴 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았다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전략적인 것과 컴퓨터를 좋아해서, 아마 그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 T1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