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탁구 최강 중국이 임종훈-신유빈 조에 중국 정상급 두 개 조가 연달아 패하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상 변수가 없었음에도 완패한 린스둥-콰이만 조를 향해선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의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파리 올림픽과 올해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연달아 차지한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WTT 파이널스는 매년 12월 초중순에 열리는 대회로 남자단식과 여자단식에선 16명, 혼합복식에선 8개 조가 출전한다. 한 해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라고 보면 된다. 총상금은 WTT 시리즈 중 그랜드 스매시 대회(300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130만 달러(19억원)다.
혼합복식은 올해 신설됐는데 임종훈-신유빈 조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퍼펙트 우승이었다. 세계 탁구사에 진풍경을 남겼다. 중국의 두 조를 8시간 간격으로 상대해 완파했기 때문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먼저 열린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 조를 게임스코어 3-1(6-11 11-6 11-2 14-12)로 돌려세우면서 세계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해 그랜드 스매시 대회 결승에서 린스둥-콰이만 조에 모두 패했으나 이번엔 설욕헤 성공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세계 1위가 모인 왕추친-쑨잉사 조를 효과적으로 공략해서 대형 사고를 쳤다. 왕추친-쑨잉사 조에겐 파리 올림픽과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준결승 격돌해 패하는 등 6전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일곱 번째 대결에서 웃었다.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이겨 기쁨이 더 컸다.
중국 매체와 팬들이 놀란 경기는 린스둥-콰이만 조와 펼친 준결승이었다.
결승은 쑨잉사가 왼쪽 발목을 다친 상태로 코트에 나와 질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예감했지만 준결승에선 한국과 중국 선수들 컨디션이 문제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릎을 다쳐 재활에 전념했던 신유빈이 악재 속에서 싸웠다.
린스둥-콰이만은 게임스코어 1-1에서 치른 3게임 때 2-11로 크게 지고 말았다. 중국에선 "믿을 수 없는 스코어"라며 경악했다.
준결승을 마치고 2~3일이 지났지만 중국이 받은 충격은 여전히 크다.
중국 매체 넷이즈와 소후닷컴에선 린스둥-콰이만 조의 거취까지 논하고 있다. 린스둥의 경우, 자신이 세계 2위인 남자단식에서도 하리모토 도모가즈(일본)에게 준결승에서 졌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4패 중 부상 변수를 제외하고 진 2패에 모두 린스둥 이름이 올랐다.
넷이즈에선 "린스둥은 남자단식 훈련을 더 하는 게 낫다. 린스둥-콰이만은 조별리그에서도 왕추친-쑨잉사에 0-3으로 지지 않았느냐"는 날카로운 반응이 나왔다.
콰이만에 대해서도 "신유빈, 김나영 등과의 여자단식에서 패하는 등 한국 선수들에 약하다. 린스둥과 혼합복식 조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사진=신화통신 / WTT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