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팀 성적이 확 달라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5월 큰 위기를 겪었다. 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1일 LG 트윈스전까지 내리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5월 월간 성적도 12승14패로 10개 구단 중 승률 8위(0.462)에 그쳤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졌다. 삼성은 5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1일 LG 트윈스전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의 7연승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연패를 끊어낸 지난달 13일 KT 위즈전부터 10일 KIA전까지 삼성은 총 24경기를 치러 16승8패를 뽐냈다. 이 기간 승률은 0.667로 리그 1위다. 8연패 당시 시즌 성적은 19승1무21패, 승률 0.475로 5위였는데 약 한 달 만에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삼성은 35승1무29패, 승률 0.547로 리그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반등의 시작점이던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삼성이 선전한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은 해당 기간 팀 평균자책점 2위(3.25)를 자랑했다. 선발진이 3.17로 2위, 구원진이 3.39로 3위를 기록했다. 타선은 팀 타율 5위(0.256)에 그쳤지만 홈런 3위(20개), 타점 3위(117개), 득점 3위(127개)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발진에선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빛났다. 후라도는 5경기 32⅓이닝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5를 선보였고, 원태인은 5경기 32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81을 만들었다. 다만 원태인은 열흘간 휴식을 위해 지난 7일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필승조에선 백정현과 김태훈이 든든히 허리를 이었다. 백정현은 10경기 10⅔이닝서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고, 김태훈은 13경기 12⅔이닝서 5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빚었다. 백정현은 어깨 부상으로 지난 7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김태훈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새로운 마무리투수 이호성이 보직에 적응을 마친 뒤 뒷문을 잘 단속해 준 것도 주효했다. 10경기 12이닝서 2승 5세이브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2.25를 덧붙였다.
타자들 중에선 르윈 디아즈와 김성윤이 눈에 띄었다. 디아즈는 24경기서 타율 0.297(91타수 27안타)를 기록하며 9홈런 30타점을 몰아쳤다. 이 기간 장타율은 무려 0.637, OPS(장타율+출루율)는 1.024에 달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백정현이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르윈 디아즈가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윤도 15경기서 타율 0.379(58타수 22안타) 9타점, 장타율 0.500, 출루율 0.446, OPS 0.946으로 펄펄 날았다. 김성윤은 햄스트링 근육을 감싸는 근막이 손상돼 지난달 31일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여전히 이 기간 팀 내 안타 2위다. 빠르면 이번 주말 콜업을 계획했지만 부상 부위가 다 낫지 않아 다음 주 합류를 노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여러 선수가 힘을 합쳐 팀 승리를 도왔다. 삼성은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는데, 선발투수 최원태와 내야수 이재현 등이 앞장섰다.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이재현은 개인 2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2023년 4월 1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후 787일 만에 손맛을 봤다. 박병호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역대 리그 11번째로 13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이 기세를 몰아 전반기를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