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영건' 송승기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L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8승1무25패를 만든 LG는 KIA 타이거즈에게 패한 2위 한화 이글스(37승27패)와의 경기차를 1.5경기차로 벌렸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송승기는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 5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을 마크한 송승기는,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2.30으로 낮추며 KT 위즈 소형준(2.43)을 제치고 국내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송승기는 "항상 내가 던지기 전에 연패가 걸려 있었다. 형들도 '승기야 네가 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걸로 부담을 가지지는 않고 그냥 내 할 것들을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왔고,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송승기는 "처음 로테이션을 돌 때는 정신이 없어서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신경 썼다. 그런데 몇 경기 던지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묵묵하게, 신경을 잘 안 쓰게 된 것 같다. 그냥 나가기 전에 '나만 잘하면 이기겠다' 생각을 해서 그렇게 경기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기록이 송승기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송승기의 평균자책점은 폰세(한화), 앤더슨(SSG) 바로 다음.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고는 해도,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 이제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한 '5선발'로서는 의미있는 숫자다.
송승기는 "아직은 시즌이 중반도 안 끝났다"면서도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지만, 한번 이렇게 찍을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름을 올려볼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자연스럽게 신인왕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입단한 송승기는 2022년 8⅓이닝, 2023년 1이닝을 소화해 신인왕 후보 자격인 '30이닝 이하' 기준을 충족했다.
로테이션 순서상 송승기의 다음 등판은 14일 대전 한화전으로, 안 그래도 1위와 2위가 맞붙는 빅매치에서 코디 폰세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폰세는 8일 5이닝 5실점을 했는데도 여전히 평균자책점 2.20으로 1위, 승리(9승), 탈삼진(119개) 1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 최고의 투수다.
송승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일단 맨날 내가 하는 내 역할을 충족했으면 좋겠다. 그냥 그날도 똑같이 결과에 맡기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