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애증의 1차 지명 투수 윤성빈의 1군 복귀 시점은 기약이 없는 걸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불펜 전환 뒤 퓨처스리그에서 무실점 2연투를 선보인 윤성빈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2017년 신인 1차 지명 출신으로 팀에 입단한 윤성빈은 오랜 기간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알을 깨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2018시즌 18경기 등판 2승 5패 평균자책 6.39가 여전히 1군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윤성빈은 지난해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한 차례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윤성빈은 1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다.
절치부심한 윤성빈은 올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1군 콜업 기회를 엿봤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에게 올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윤성빈은 지난달 20일 사직 LG 트윈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1군 복귀전을 소화했다.
윤성빈은 1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구속 157km/h 강속구로 3구 삼진을 이끌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윤성빈은 이후 급격한 제구 난조를 겪었다.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은 윤성빈은 다시 김현수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세 타자 연속 사사구로 밀어내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윤성빈은 계속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구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내줬다.
윤성빈의 제구는 끝없이 흔들렸다. 2회 초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연속 볼넷과 적시타 허용으로 추가 실점했다.
김현수와 문보경에게도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또 밀어내기 실점이 나왔다. 윤성빈이 오지환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또 실점하자 롯데 벤치도 결국 움직였다. 바뀐 투수 박진이 첫 타자 송찬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완전히 무너졌다. 윤성빈은 1이닝 54구 4피안타 7사사구 9실점으로 악몽의 복귀전을 맛봤다.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된 윤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주문에 따라 불펜에서 투구하기 시작했다. 윤성빈은 2군으로 내려간 뒤 5월 두 차례 퓨처스리그 구원 등판에서 3이닝씩 소화했다.
6월부터는 소화 이닝이 더 줄었다. 윤성빈은 지난 4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서 1.1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6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세이브, 7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 1.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홀드로 연투까지 소화했다.
이처럼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역할에 잘 적응 중인 윤성빈의 1군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복귀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윤성빈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다른 말할 것 없이 그게 정답"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 감독이 윤성빈을 당장 급하게 1군 불펜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롯데는 최근 최준용의 부상 복귀와 1군 필승조 기용으로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윤성빈에게도 불펜 전환을 위한 시간을 줄 여유가 생겼다. 과연 김 감독이 언제 불펜으로 전환한 윤성빈을 1군으로 부를지 주목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