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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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캠프 탈락했던 황준서 "계속 웃으면서 왔어요"…'3⅓이닝→ 5이닝→5⅔이닝' 경쟁력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5 14:34 / 기사수정 2025.06.05 14:34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기분이 계속 좋아서 웃으면서 왔어요."

한화 이글스 황준서는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92구. 최고 147km/h 직구에 포크볼을 위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NC 타선을 상대했다.

황준서는 엄상백이 조정 차 내려가면서 대체 선발로 1군에 콜업됐다. 지난달 21일 울산 NC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치렀고, 당시 3⅓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다음 등판에서 김경문 감독은 "5이닝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그 바람대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후 엄상백이 복귀했지만 문동주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진에 잔류했다.

1일 NC전에서는 "이번에는 6회에도 올라와 한 두 타자는 더 상대하면 좋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대로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황준서는 2아웃을 잘 잡았으나 곧 만루 위기에 몰렸고, 교체된 뒤 올라온 주현상이 대타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황준서의 실점이 불어났다. 이후에도 점수가 벌어지며 황준서가 패전투수가 됐다.

대전 볼파크에서 만난 황준서는 현재까지 3번의 등판을 돌아보며 "조금씩 다 아쉬운 피칭이었다"며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나서 내가 엄청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다 보니 욕심 때문에 조금 마무리가 아쉬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잘 던졌는데 아깝다. 이렇게 던지면 못 갈 이유가 없다. 점점 이닝 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문동주가) 돌아와도 1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황준서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문동주의 복귀가 확정되지 않아 오는 7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데뷔 시즌을 치른 황준서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에 대해 "황준서 선수는 우리 한화의 정말 좋은 선발이 될 선수"라면서 "지금은 본인에게 조금 아픔이 있어도, 오히려 자기를 더 개발하고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을 더 썼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를 끌고 가다 언젠가 선발 빈자리가 생길 거고, 준서가 그때 강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준비하던 황준서는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팀이 필요할 때 합류해 스스로 1군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군 콜업 소식을 듣고 "기분이 진짜 좋아서 계속 웃으면서 왔다. 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한 황준서는 지난 봄을 떠올리며 "솔직히 처음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나에게 생각할 시간도 있었고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이닝을) 길게 갈 수 있도록 공도 많이 던졌고 러닝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겨울부터 몸을 키우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구단에서 주신 식단대로 탄수화물 위주로 많이 먹었다. 근력은 많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에 구종 하나를 늘려야 할 필요성도 느껴 그 부분에도 집중을 했다. 황준서는 "2군에서는 박정진 코치님이 슬라이더를 많이 알려주셔서 많이 썼는데, 여기서는 커브가 괜찮아져서 간간히 쓰고 있다. 상황에 따라 둘 중 좋은 구종을 3구종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황준서는 여전히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다. 선발로서의 루틴도 정립을 하고 있다. 황준서는 "작년에는 뭐가 뭔지 모르니까 흐지부지 준비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운동 스케줄부터 잠 자는 것까지 확실해져서 편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은 안주할 수 없다. 황준서는 "일단은 선발을 돌면서 잘 하다보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고, 만약 부족하다면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올라오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은 그 뒤는 생각하지 않고 토요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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