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황준서의 선발 등판일, 또 한 번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한화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16 대패를 당했다. 5월 27일 잠실 LG전 등판 뒤 4일 휴식 후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선 황준서는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 92구. 최고 147km/h 직구에 포크볼을 위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었다.
나쁘지 않은 전개였다. 1회초 한화 타선이 먼저 3점을 뽑아냈고, 1회말 황준서는 박민우 1루수 땅볼, 김주원 헛스윙 삼진 후 박건우와 데이비슨에게 풀카운트 끝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권희동을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2회말에는 김휘집 스트레이트 볼넷 후 천재환, 김정호 상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한석현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2실점. 박민우는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3회말에는 김주원 중견수 뜬공 후 커브로 박건우를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데이비슨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4회말 선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 도움을 받아 2루에서 태그아웃 시켰고, 김휘집과 천재환을 각각 2루수 뜬공,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5회말에도 선두 김정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한석현, 박민우, 김주원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여전히 스코어는 3-2.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는 박건우와 데이비슨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퀄리티스타트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권희동에게 2루타,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천재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베이스가 가득 차자 한화 벤치는 황준서를 내리고 주현상을 투입했다.
그런데 공 하나로 순식간에 점수가 뒤집혔다. 대타로 들어선 오영수가 주현상의 146km/h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담장을 넘겼고, 황준서가 남기고 간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며 황준서의 실점은 5실점까지 불어났다. 이후 한화는 5-6, 한 점 차까지 쫓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에 실패하며 결국 황준서의 패전을 지워주지 못했다.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하다 대체 선발로 1군 콜업된 황준서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착실히 따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1일 울산 NC전에서 3⅓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두 번째 등판에서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패전.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번에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 두 타자를 더 상대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황준서는 그 말대로 6회에도 등판했으나 2아웃을 잘 잡고 아쉬운 마무리를 해야 했다. 팀이라도 이겼으면 위안을 삼았겠지만 올 시즌 한화답지 않은 대패를 당하고야 말았다.
지난해 신인인 황준서는 데뷔전이었던 2024년 3월 31일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KBO 역대 10번째, 한화에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고졸 신인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후 5월 29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
그런데 그 이후로 1년이 넘도록 승리가 없다. 6월 말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영향도 있지만, 이번 2경기는 분명 '패전'으로만 남기엔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문동주가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다면 황준서의 1군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2년 차 투수에게는 조금은 험난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