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심이영에게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는 타이틀롤이라는 점 외에도 또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을 드라마가 됐을 터다.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눈치챘을 수도 있다. 배우 심이영, 최정윤의 붕어빵 딸들이 드라마에 깜짝 등장해 귀여움을 자아냈다.
“상아(최정윤의 극 중 이름) 언니 딸도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 하고 우리 둘째도 너무 하고 싶어 했어요. 태리, 지현이와 동갑이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써주셔서 상아 언니 딸과 제 딸이 한번 나왔고 또 그 뒤에 나왔어요. 소우(송창의) 오빠 딸도 동갑이라서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써주셨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이 다 나와요.”
심이영은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호흡한 배우 최원영과 2014년 결혼해 그해 첫딸을 낳았고 2017년 둘째 딸을 얻었다.
“첫째는 그렇지 않은데 둘째는 연기를 되게 하고 싶어 해요. 연기하는 걸 좋아해요. 집에서도 아빠 대본도 그렇고 제 대본도 그렇고 상대 역을 해주며 대본을 맞춰줘요. 배우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성인이 돼서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을 거예요. 신랑도 같은 생각이에요. 아주 막 어릴 때 연기를 하는 거는 부담스럽지만 커서 하고 싶어 하면 응원할 거예요.”
최원영과 벌써 결혼 12년 차가 된 심이영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고 요새는 각별해졌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초반에는 서로 서툴렀죠. 남편, 아빠로서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10년이 지나다 보니 지금은 제가 고생한 걸 이해해 주는 것 같아요. 신랑이 처음에는 일과 육아를 하는 게 엄마니까 당연히 하는 거로 여겼거든요. 서운함을 느꼈는데 10년 지나고 애들이 착하고 순하게 잘 큰 것에 영향을 받았는지 많이 고마워해요. 와이프가 일도 그렇고 집안일, 육아를 다 하는 걸 고마워하고 응원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도 아빠에게 볶음밥 해달라고 그래요. 뭐 먹고 싶냐고, 볶음밥 해줄까 물으면 ‘아니, 아빠가 하는 게 더 맛있어’라고 해요. ‘그럼 당신이 해줘’라고 하죠.” (웃음)
심이영은 2000년 영화 ‘실제상황’으로 데뷔한 26년 차 배우다. 영화 ‘여고생 시집가기’, ‘파송송 계란탁’, ‘열혈남아’, ‘두 여자’, ‘사냥’,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드라마 ‘로펌’, ‘달콤 도둑’, ‘메리는 외박 중’,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백년의 유산’, ‘어머님은 내 며느리’, ‘아이가 다섯’, ‘맛 좀 보실래요’, ‘오월의 청춘’,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현재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에서 타이틀롤 피선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결혼 후에는 시간이 빨리 간 것 같아요. 데뷔 초반이나 20대 때는 시간이 많이 안 갔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무언가를 못 이뤄나간 것에 대한 좌절이 많았다면 30대 이후에는 신랑을 만나고 아이를 낳고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시간이 빨리 갔어요. 되게 치열하게 살았죠.”
심이영은 10년이 넘는 무명 생활을 거치며 조연부터 주연까지 내공을 쌓았다. 선악 어느 역할을 맡아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런 기회가 온다는 게 흔치 않은데 선과 악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역할에 있어서 이건 하고 싶지 않다, 이건 정말 하고 싶다는 건 없어요. 어떤 역할이든 내게 주어졌을 때와 다른 배우에게 주어졌을 때 보이는 건 다를 거거든요. 역할이 크고 작은 걸 떠나 어느 역할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의의를 두고 해요.
여태껏 선하고 순한 연기를 많이 하긴 했어요. 그래서 ‘친절한 선주씨’의 진상아 역할 같은 걸 하면 재밌을 듯해요. ‘7인의 부활’과 ‘7인의 탈출’을 할 때 평상시 제 모습과 다른 캐릭터여서 재밌었거든요. 계속 고민해나가는 면서 만드는 재미가 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