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메이저리그 28승' 이름값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14억 특급 좌완인데 고졸 신인보다 제구력이 더 불안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얘기다.
어빈은 지난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91구 7피안타 2탈삼진 6사사구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케이브(우익수)-박계범(2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오명진(유격수)-강승호(1루수)-임종성(3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해 KT 선발 투수 오원석과 상대했다.
두산은 지난 28일 수원 KT전에서 고졸 신인 최민석을 마운드에 올려 12-3 대승을 거뒀다. 최민석은 5이닝 85구 4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1선발 어빈을 앞세워 주중 위닝 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어빈은 1회 말 KT 공격에서 황재균과 김민혁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출발했다. 하지만 안현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 로하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어빈은 문상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병살타로 유도해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빈은 선두타자 권동진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책성 출루를 허용한 데 이어,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로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까지 내몰렸지만,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4회에도 어빈의 투구는 불안했다. 어빈은 연속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희생 번트를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대타 장진혁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어빈은 5회 로하스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에 몰렸고, 문상철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또 한 점을 실점했다. 이후 사사구 두 개를 더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마운드를 고효준에게 넘겼다. 그러나 고효준 역시 장진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어빈의 실점은 더욱 늘어났다.
결국, 5회 말 7실점 빅 이닝 헌납으로 두산은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졌다. 두산은 5회 초와 6회 초 만회 득점을 뽑았지만, 7회 말 추가 2실점을 기록하면서 2-12 대패를 당했다.
어빈은 올 시즌 12경기(67.1이닝)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 4.28, 54탈삼진, 35볼넷, 11사사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1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투자해 데려온 현역 메이저리거 선발 좌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결과물이다. 게다가 전날 등판한 고졸 신인 최민석보다 투구가 더 불안하게 느껴질 정도다.
두산은 이제 곧 토종 에이스 곽빈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한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빠져야 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어빈보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는 게 '웃픈' 현실이다. 과연 5월 평균자책 6.57로 최악의 한 달을 보낸 어빈이 6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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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