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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이정후-김혜성! 김하성도 간다…9개월 만에 실전서 2안타 1도루 펄펄

기사입력 2025.05.27 10:53 / 기사수정 2025.05.27 10:5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오기 위한 첫발을 뗐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경기에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 출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와 게임을 펼쳤다.

김하성은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2타수 2안타 1사구 1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 이후 9개월 만에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커티스 테일러에게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초구, 2구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3구째 92마일(약 148km/h)짜리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해 타구속도 94.9마일(약 152km/h)짜리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김하성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무사 1루에서 테일러가 던진 85마일(약 137km/h)짜리 체인지업이 제대로 제구 되지 않으면서 사구가 나왔다.

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안타를 생산했다. 팀이 0-4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테일러의 3구째 93마일(약 150km/h)짜리 싱킹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컨택하면서 멀티 히트(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출루 후 특유의 빠른 발도 뽐냈다. 존 모건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베이스 러닝 감각도 조율했다. 이후 7회말 네 번째 타석 때 앤드루 스트빈슨과 교체돼 이날 게임을 마감했다.  

1995년생인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년까지 7시즌을 뛰면서 한국 야구 역대급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통산 891경기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의 커리어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0억원)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1 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의 성적표를 받았다. 타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안정감 넘치는 수비와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풀타임 빅리거가 됐다.

김하성은 2022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당시 팀 내 핵심 유망주이자 간판 스타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을 틈타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으로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2023 시즌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을 오가며 샌디에이고 내야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공격력까지 급상승,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는 역사를 썼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권리를 취득, 시장에서 대박을 노려볼 수 있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와 뛰어난 주루툴, 준수한 타격까지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4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24 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이 결국 수술로 이어졌고, 2025 시즌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김하성은 이 때문에 FA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2025 시즌을 앞두고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와 계약기간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2025 시즌 종료 후 선수가 원할 경우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되면서 선수와 구단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이 재활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복귀, 2025 시즌 부상 이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탬파베이는 빅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내야수를 올해 1550만 달러(약 211억 원)만 투자해 1년간 기용한 셈이 된다.

반대로 김하성이 2025 시즌 기량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내년에도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는 내야진 뎁스가 워낙 약한 탓에 김하성이 복귀하면 주전 경쟁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팀이다. 

탬파베이는 오는 8월 2~4일 김혜성의 소속팀 LA 다저스, 8월 16~18일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인터리그 경기를 치른다. 김하성이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면 이때 코리안 빅리거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김하성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후배인 김혜성, 이정후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한 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내는 등 영웅군단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사진=AFP/AP/연합뉴스/탬파베이 공식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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