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그냥 하나의 1패라고 생각한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날 롯데는 2-4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29승3무20패가 됐고, 먼저 30승(20패) 고지를 밟은 한화에 밀리며 2위 자리를 내줬다.
선발 박세웅은 6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1-0으로 앞서다 1-1 동점을 내줬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박세웅의 투구에 대해 "항상 내가 붙으라고 그랬는데, 투낫싱(노볼-2스트라이크)에서 붙어도 너무 붙더라"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4회부터는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갔다. (유)강남이와도 얘기를 했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비슷하게 오니까 그때는 커브도 강하게 써보고, 다른 구종을 섞어줘야 하는데 잘 안 됐다. 투수가 불안하면 못 던질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박세웅은 한화전, 그것도 대전 한화전에서 유독 약한 투수였다. 지난 시즌까지 한화전 19경기 평균자책점이 7.56, 대전 한화전으로 좁히면 10경기 평균자책점이 9.00에 달했다. 그리고 신구장 첫 등판이었던 이날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되면서 대전 통산 성적은 11경기 54⅓이닝 평균자책점 8.45, 승리 없이 9패가 됐다.
전날에도 박세웅의 등판에 대해 "사실 LG전에 들어가는 날짜인데 직전에 투구수가 많았다. 100개 씩 계속 던져 피로도가 있어서 뒤로 미루는 게 낫겠다고 봤다"면서 "예전에는 한화를 피해서 던졌더라. 그건 말도 안 된다. 대전이라 빼고 그런 건 없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돈다"고 강조했던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도 "만약에 세웅이가 선발인 날에 비가 왔다고 하면, 세웅이를 안 낼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어제같은 경우 내가 일부러 세웅이를 위해서 '피해줄까'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하면 얘기해보겠지만, 그런 얘기를 나한테 할 수도 없을 거다"라며 "그것도 그냥 하나의 1패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류현진을 상대하는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허리가 좋지 않아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고승민이 2번 선발로 복귀했다. 다만 계속해서 몸상태 체크는 해야 한다는 전언.
경기 전에는 투수 홍민기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박시영을 등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민기도 좋은 보고 받고 올라와서 괜찮았는데, 왼손투수가 세 명이나 있을 이유는 없다고 봤다. 아직은 확실하게 쓸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라면서 "아무래도 박시영이 경험이 더 있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