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 가운데, 사령탑은 선수들이 계속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20일 경기에서) 채은성 선수의 활약도 반가웠지만, 그 다음에 칭찬해야 할 선수는 (이)진영이다. 진영이가 좋은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많이 이야기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언급한 상황은 20일 경기에서 한화가 3-0으로 앞서던 6회초 1사 2루였다. 당시 2루주자였던 이진영은 하주석의 좌익수 뜬공 때 태그업을 시도했다. 좌익수 권희동이 재빠르게 송구했지만, 공보다 이진영이 먼저 3루에 도착했다. 후속타자 최재훈의 타석에서 목지훈의 폭투가 나오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진영의 주루 플레이가 점수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주자가 아웃되면 (그 플레이가) 무모하다고 얘기하는데, 야구는 상대 팀에서 송구를 잘하면 아웃되는 것이고, 송구가 조금 빗나가면 주자가 사는 것이다. 작은 차이다. 아웃되는 걸 걱정하면 그런 시도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말 2사 3루 한화 문현빈이 홈스틸을 시도하다 SSG 조형우에게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선수들은 올 시즌 주루 능력과 관계없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투수 쪽도 좋아졌지만, 수비도 잘 받쳐주고 있고, 주루 플레이도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득점이 적게 나왔을 때도 이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매번 좋은 결과로 연결되진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8일 대전 SSG 랜더스전이었다. 9회초까지 SSG에 3-7로 끌려가던 한화는 9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삼진 이후 문현빈의 2루타로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노시환의 좌익수 뜬공 이후 2사 3루에서 3루주자 문현빈의 도루 실패로 경기가 종료됐다. 당시 SSG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문현빈의 태그업이 빨랐는지 확인하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는데, 이를 지켜보던 문현빈이 홈스틸을 시도한 것이다. 주심이 아웃을 선언한 뒤 곧바로 한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아웃)이 유지됐다.
18일 경기가 끝난 뒤 사령탑은 문현빈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서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다가 아웃됐다고 해서 뭐라고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9회말이었으니까 그게 아쉬운 건데, 아웃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문현빈에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문)현빈이가 어리기도 하고, 주전으로 뛴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금도 좋은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팀이 더 강해진다"며 선수들이 남은 시즌에도 적극적으로 뛰길 당부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가 문현빈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키움에 7:5로 승리하며 26년 만에 10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문현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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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