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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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명장의 고백, K-배구는 어렵다…"V리그? 힘 빼고 치를 경기가 없어"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6.02.11 12:19 / 기사수정 2026.02.11 12:19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장'도 V리그 특유의 치열한 경쟁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순위 싸움 중 겪고 있는 한국 배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헤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19 21-25 21-25 22-25)으로 졌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4연승과 함께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2세트부터 경기력이 떨어졌다. 3세트는 범실 13개를 쏟아내는 난조 속에 우리카드에 게임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헤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1세트 시작은 좋았지만, 2세트부터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우리 팀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무슨 원인이 있는지 훑어보려고 한다. 오늘은 누구 한 명 잘했다, 못했다 꼽기는 어렵다. 전체가 다 못했다. 팀 전체가 다 못했다"고 평가했다.

1960년생인 헤난 감독은 브라질 배구의 레전드다. 만 16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 뛰어난 공격력과 리시브 능력으로 1989년까지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네 차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고, 1984 LA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브라질 명문 구단인 시메드, 우니술과 이탈리아의 시슬레이 트레비소 지휘봉을 잡았고,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브라질 남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등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024-2025시즌 통합 5연패가 불발된 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재계약 대신 변화를 택했다. 현역 최고 사령탑 중 한 명인 헤난 감독을 영입해 지휘봉을 맡겼다.

대한항공은 헤난 감독 체제에서 2025-2026시즌 18승9패, 승점 53으로 순항 중이다. 1위 현대캐피탈(17승10패, 승점 54)을 승점 1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헤난 감독은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의 전력평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정규리그 승점 쌓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매 경기가 치열하고, 숨을 고를 틈이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V리그 남녀부 구단들은 매 시즌 정규리그 36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른다. 한국에 처음온 외국인 선수,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헤난 감독은 "V리그는 내가 이전에 지도자로 일했던 다른 리그들보다 경쟁적이다. 전력평준화가 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여러 팀들이 얽혀있다"며 "매 경기 압박감이나 부담이 있다. 경쟁은 프로에서 당연히 느껴야 하지만, 해외 리그와 한 가지 차이점은 힘을 빼고 치를 수 있는 경기가 없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V리그 (남자부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 사실 다른 팀들의 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팀에 집중하고,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부분에 더 힘을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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