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외야수 이우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타격 슬럼프에 빠진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5차전에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박정우(중견수)-김규성(1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가 마운드에 오른다.
KIA는 지난 20일 KT에 3-5로 패배, 연승을 '4'에서 마감했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4⅓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해줬지만 타선이 게임 초반 KT 선발투수 조이현 공략에 실패한 게 문제였다.
KIA는 특히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우성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 이우성은 KIA가 0-2로 뒤진 2회초 무사 1·3루에서 삼진, 4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우성의 부진은 일시적인 게 아니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KT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43(28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범호(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외야수 이우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이 때문에 21일 게임에서는 이우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우성의 현재 페이스가 좋지 않은 데다 이날 맞붙는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약했던 점도 고려했다.
이우성은 고영표 상대 통산 13타수 3안타, 타율 0.231을 기록 중이다. 최근 2년간은 9타수 1안타로 결과가 더 좋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이날 고영표를 상대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선우를 좌익수로, 좌타자 김규성을 1루수로 기용하는 타선을 꾸렸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고영표의 공을 최근에 잘 치지 못했다. 심리적으로도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데이터적으로 조금 더 (공략) 확률이 높은 타자들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이우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우성은 지난해 KIA 야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1루수로 나섰다. 112경기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 OPS 0.76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타격 슬럼프가 옥에 티였지만 당당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KIA가 2025 시즌 외국인 타자를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으로 결정하면서 이우성도 다시 본래의 포지션인 외야로 돌아갔다. 주전 좌익수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해는 출발이 좋지 못하다.

이범호(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외야수 이우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우성은 올해 타격 매커니즘에 변화를 주는 등 비시즌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팀과 선수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이우성은 타격에 변화를 준 것보다는 방망이가 잘 안 맞다 보니 심리적으로 더 침체되는 것 같다"며 "작년에는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다 같이 잘 쳤고, 시너지가 있었다. 안 좋았던 친구들도 안타가 한 두개씩 나오면 쭉 타격감이 올라갔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확 좋은 타자가 없다. 이우성도 이런 부분에서 5번, 6번에 들어갈 때 심리적인 어려움이 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가 100경기 가까이 남았다. 쉬어갈 때는 쉬어가는 식으로 해서 선수 본인이 잘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가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지는 않다.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