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2025 시즌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2홈런 10타점 OPS 0.692로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꾸준한 경기 출전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IA는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3-5로 패배, 4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22승 23패로 힘겹게 맞춰놨던 5할 승률도 하루 만에 무너졌다.
KIA는 1회말 선발투수 윤영철의 난조 속에 KT에 2점을 먼저 헌납, 초반 주도권을 뺏겼다.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KIA 벤치는 이우성의 타석 때 희생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우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최원준까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이우성은 4회초 1사 1루에서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두 타석 연속 KT 선발투수 베테랑 우완 조이현 공략에 실패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2025 시즌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2홈런 10타점 OPS 0.692로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우성은 결국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박정우와 교체, 게임을 조기에 마감했다. 박정우가 KIA가 3-5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이우성의 부진이 더 부각됐다.
1994년생인 이우성은 프로 12년차였던 2024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449타석을 소화했다. 팀 사정상 수비 포지션을 외야에서 1루로 옮기는 변화 속에서도 112경기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 OPS 0.76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고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KIA는 2025 시즌 전력 구상 과정에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소크라테스가 빠진 좌익수 자리는 이우성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을 기용하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우성은 2025 시즌 개막 후 지난 20일 KT전까지 40경기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2홈런 10타점 OPS 0.692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은 데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143(28타수 4안타)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2025 시즌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2홈런 10타점 OPS 0.692로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캡틴 나성범이 지난달 27일부터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다음달 중순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 중이다. 나성범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최원준, 이우성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외야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우성의 슬럼프가 길어질수록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우성에게 몇 차례 더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 반대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외야수를 콜업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KIA는 현재 2군에 있는 코너 외야수 중 김석환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석환은 20일 KT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3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군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김석환에게 한 차례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김석환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짧게 1군에 머문 뒤 12일 말소, 오는 22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