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AS로마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클롭 감독의 에이전트 마크 코시케의 발언을 보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클롭 감독의 에이전트는 "클롭이 AS로마의 새로운 감독이 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근 AS로마와 연결돼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매체 '로마 프레스'는 20일 "AS로마는 위르겐 클롭과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위르겐 클롭은 로마에서 새로운 감독직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며 "실제로 로마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후임으로 클롭의 임명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마를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다. 지난해 11월 로마에 중도 부임한 라니에리 감독은 2024-25시즌이 끝나면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 구단 고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라 스탐파'를 인용한 언론은 "리버풀 전 감독 위르겐 클롭이 로마의 새로운 벤치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클롭과의 합의는 이미 이뤄졌으며, 이는 꽤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결정의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클롭은 당초 다른 클럽들과 약속을 했지만, 해당 구단이 소유권 변경으로 인해 우위가 사라지자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그는 5월 18일 일요일 오후 10시 57분, 댄 프리드킨 회장이 이끄는 로마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로마의 혁명은 벤치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클롭이 팀을 이끌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수석 고문 역할을 맡는 등 명단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올 큰 혁신도 계획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로마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이다.
1927년에 창단된 로마는 현재까지 세리에A 우승 3회(1941-42, 1982-83, 2000-01), 코파 이탈리아 우승 9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2회, 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2024-25시즌 개막 후 로마는 순위가 11위까지 하락하자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하고,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했다. 과거 로마에서 두 번이나 사령탑을 맡았던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해 5월 은퇴를 선언했지만, 친정팀의 요청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라니에리 감독 밑에서 로마는 반등에 성공했다. 2024-25시즌 세리에A 종료까지 38라운드 최종전 한 경기만 남은 가운데 로마의 순위는 5위이다.
로마는 이미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올시즌 세리에A 상위 6개 팀들은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출전하게 되는데, 로마가 최소 6위를 확정 지으면서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했다.
현재 로마는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걸려 있는 5위에 자리 중이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4위 유벤투스(승점 67), 5위 로마(승점 65), UEFA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하는 6위 SS라치오(승점 65)까지 3팀 간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로마가 극적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로마가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세계적인 명장 클롭 감독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독일 출신 클롭 감독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던 클롭 감독은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침체기에 빠져 있던 리버풀은 클롭 감독 밑에서 옛 명성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클롭 감독 부임 4년 차인 2018-19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2019-20시즌엔 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1부리그 우승을 맛보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외에도 리버풀은 클롭 감독 밑에서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커뮤니티 실드, FA컵, 카라바오컵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 간의 동행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클롭 감독이 휴식을 원하면서 리버풀은 시즌 종료 후 클롭 감독과 이별했다.
리버풀을 떠난 클롭 감독은 현재 레드불 그룹에서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활동 중인데, 로마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현장 복귀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클롭 감독의 에이전트가 곧바로 로마 부임 가능성을 부정했다.
사진=이브닝 스탠더드,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