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갑작스러운 어깨 이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낙마한 문동주(한화 이글스). 그런데 그가 대회 상황에 따라 다시 합류할 수도 있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2026 WBC의 본선 참가국 20팀의 예비 투수 명단(Designated Pitcher Pools)을 공개했다.
예비 투수 명단은 2017년 대회부터 도입된 제도다. 여기에 포함된 투수들은 2라운드 진출 후부터 최대 4명, 8강전 이후 2명의 투수를 기존 엔트리에서 교체할 수 있다. 대신 여기서 빠진 선수들은 다시 해당 대회에 출전할 수는 없다.
비록 30인 엔트리에는 못 들었다고 해도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올스타 투수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5승 투수 헤수스 루자르도(필라델피아 필리스), 푸에르토리코는 과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명단에 올랐다.
한국은 4명의 선수를 예비 투수 명단에 올렸다. 좌완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우완 김택연(두산 베어스), 유영찬(LG 트윈스), 그리고 문동주다. 이들은 모두 1월 미국 사이판에서 열린 WBC 대비 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특히 문동주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지난 6일 발표된 WBC 최종 30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문동주는 명단 발표 이틀 전인 4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인해 투구를 멈췄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다만 어깨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가면서 앞으로의 훈련 및 불펜 투구 일정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 121이닝 135탈삼진 31볼넷, 피안타율 0.24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이라는 좋은 기록을 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속 161.6km를 마크하며 리그 최고의 속구를 뿌렸다.
이에 대표팀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문동주는 KBO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와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라운드 내 가장 중요한 경기에 전략적인 투수 기용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류 감독에게 문동주의 어깨 상태에 대해 전달했다. 이후 통증이 사라지며 희망이 생겼지만, 명단 발표를 앞두고 어깨 통증이 재발하고 말았다. 결국 문동주는 일정상 투입이 어렵게 됐다.
류 감독은 "3월 5일 기준으로 역으로 따졌을 때 일주일 휴식 후 다시 들어간다고 했을 때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과정을 생각했을 때 지금 컨디션이면 정상적 모습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예비투수 명단 제도를 통해 문동주가 국가대표에 재승선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게 됐다. 염증 진단을 받았던 그는 "이번 검진 결과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WBC 기자회견에서 "사이판 캠프에서 훈련했던 선수들 중에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투수 4명, 외야수 1명이다. 그 선수들이 사이판 훈련부터 너무 준비를 잘했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도 이들 중 투수만큼은 2라운드 진출 시 다시 합류할 여지는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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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