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독일 초신성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 영입전에서 발을 뺀다. 이유는 단 하나 '돈'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맨시티가 플로리안 비르츠에 대한 관심을 철회하기로 했다. 예상 영입 비용이 3억 유로(약 4693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003년생 독일 출신 미드필더 비르츠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재목으로 평가 받는다.
레버쿠젠 유스 출신인 비르츠는 지금까지 레버쿠젠 1군에서 195경기에 나와 57골 6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49경기에서 18골 20도움을 올리며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비르츠는 올 시즌에도 유럽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모든 대회에서 44경기에 출전해 16골 15도움울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등 빅클럽들의 타깃이 된 비르츠는 맨시티가 케빈 더 브라위너의 후계자로 낙점했던 유력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의 선택은 의외였다.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계약에 대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가치'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BBC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비르츠에 대한 초기 관심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해당 딜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이라며 "비르츠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재능 중 한 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고,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등도 그의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맨시티는 이 계약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과거에도 비슷한 전례를 남긴 바 있다. 프레드, 조르지뉴, 프렝키 더 용 영입을 추진하다가 비용 문제로 물러섰고, 이후 2019년에 2024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를 영입했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도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케인의 이적료가 너무 비싸 포기했고, 대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엘링 홀란을 영입했다. 나폴리에서 뛰었던 칼리두 쿨리발리도 영입을 시도했지만 가격 부담으로 인해 협상에서 손을 뗐고, 후벵 디아스를 데려왔다.
이번 비르츠 건도 마찬가지다. 맨시티는 비르츠 대신 팀 내 자원인 필 포든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BBC는 "비르츠의 합류는 포든의 입지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며, 이는 비르츠 영입전을 철회하기로 한 결정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맨시티는 비르츠 영입전에서 빠졌지만 창의적인 미드필더 영입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 화이트가 대체 후보 중 하나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르츠를 둘러싼 관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리버풀이 등 빅클럽들이 비르츠 영입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적시장 '큰 손'으로 불리는 맨시티가 물러날 정도로 비싼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뮌헨이나 리버풀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따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비르츠가 어느 팀으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