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변화를 택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떠나보내고 대체 외국인 선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키움은 19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하고,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알칸타라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26일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고, 외국인 타자 2명(루벤 카디네스, 푸이그), 외국인 투수 1명(케니 로젠버그)으로 시즌을 돌입했다.
당시 키움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논의를 수차례 가졌다.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키움은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1사 2,3루 키움 푸이그가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키움 푸이그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실제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부침을 겪었다. 특히 푸이그는 40경기 156타수 33안타 타율 0.212 6홈런 20타점 출루율 0.285 장타율 0.340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가 한 명밖에 없었던 만큼 국내 투수들로선 두 달 가까이 큰 부담감을 떠안아야 했다. 키움은 19일 현재 14승35패(0.286)으로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을 마크 중이며, 팀 평균자책점(6.03) 최하위 등 여러 팀 투수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키움은 외국인 투수 1명만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는 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단은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고,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과 손을 잡게 된 1992년생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9시즌 KT 위즈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겨 20승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를 거친 뒤 다시 두산으로 복귀해 2023시즌과 2024시즌을 뛰었다. 최근에는 멕시코리그 레오네스 데 유카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KBO 통산 성적은 101경기 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
알칸타라는 최고 153km/h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장점을 지닌 투수다. 무엇보다도, KBO리그를 이미 경험한 투수라는 점에서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단은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선수단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 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좋은 동료였던 푸이그와 작별하게 돼 아쉽다. 푸이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시즌 중 다친 왼쪽 어깨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푸이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칸타라는 오는 25일 새벽 입국한 뒤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가볍게 팀 훈련을 소화하고, 26일부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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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