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혹사 속에 시즌을 마친 김민재가 수많은 뮌헨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대광장 마이랜플라츠에서 남녀님 우승 행사를 진행했다. 광장 앞에 있는 뮌헨 신시청 청사에서 뮌헨은 우승 축하 파티를 진행했다.
이날 마리앤플라츠에 수많은 뮌헨 팬들이 나와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도 여자 분데스리가(프라우엔-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녀팀이 동시에 시청에 모여 축하 파티를 준비했다.
뮌헨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토마스 뮐러를 시작으로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등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뒷편에 있던 김민재 역시 뮌헨 시청 발코니에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뮌헨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뮌헨은 올 시즌 승점 82(25승7무2패)을 확보하며 2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9)과 큰 승점 차로 리그 우승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뮌헨은 3위에 머물렀다. 레버쿠젠이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분데스리가의 첫 무패 우승(28승6무)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슈투트가르트도 선전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뮌헨은 시즌 막판 무너지면서 3위로 주저 앉았다.
올 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나가며 빠르게 선두 자리를 확보했고 시즌 막판 흔들렸지만, 32라운드에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벌어지면서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민재도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막바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장한 그는 전반기 상승세에 대단한 역할을 하며 뮌헨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민재는 이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로 유럽 빅리그(프리미어리그-분데스리가-라리가-세리에A-리그1)에서 서로 다른 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넒은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며 뮌헨의 라인 높은 공격 축구를 지원했다. 전반기에는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선발 출장하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해 우려를 낳았다. 이후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뛴 김민재는 올해 들어 조금씩 휴식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2월에 돌아온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활약하면서 조금씩 숨돌릴 틈이 오나 했다.
그러나 3월 A매치를 전후로 우파메카노가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하고 이토 히로키는 A매치 이후 첫 경기에서 다시 중족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이탈해 김민재가 다시 모든 경기를 뛰어야 했다.
컨디션이 다시 떨어진 김민재는 결국 도르트문트 원정에서의 실수를 비롯해 인터 밀란(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궁지에 몰렸다.
곧바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뮌헨이 새로운 수비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미래는 불명확하다. 김민재의 최근 실책을 유발하는 경기력 때문에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다음 여름에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독일 매체인 '빌트'는 "김민재는 뮌헨으로부터 이번 여름 구단을 떠나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들었다. 이는 다이어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기 이전에 내려진 결정"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요나단 타가 영입이 된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최대 3500만 유로(약 547억원)로 판매할 의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우려 속에 아킬레스 문제가 심해져 32라운드 라이프치히전부터 콤파니 감독으로부터 휴식을 부여받았다.
독일 TZ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문제와 발 부상으로 인해 분데스리가가 종료될 때까지 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를 이번 여름까지는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올 여름 뮌헨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