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요즘 야구가 정말 재미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성,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전적 18승2무22패. 이날 두산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효준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잭로그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문현빈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으며 예상치도 못하게 마운드를 내려간 뒤,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민규가 1사 1루에서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스코어는 3-1. 5회말에도 올라온 김민규는 선두 이진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황영묵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최재훈과의 7구 승부 끝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 하주석에게 던진 커브가 몸에 맞으면서 주자 만루.
결국 김민규가 내려가고 고효준이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최인호와의 승부. 최인호에게 슬라이더만 5구를 던진 고효준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 역시 135km/h 슬라이더를 던졌고, 이 공을 받아친 최인호의 타구는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그래도 이닝 종료. 만루 위기를 한 번에 삭제한 고효준은 크게 포효한 뒤 포수 양의지와도 기쁨을 나눴다.
고효준은 6회말에도 등판해 선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한 뒤 문현빈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박치국과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시즌 3번째 홀드. 경기 후 고효준은 "먼저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아도 좋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헀다.
만루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양)의지가 6구 모두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 땅볼이 나오길 바랐는데, 정확히 통했다"며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짜릿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SSG 랜더스를 두루 거친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은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뒤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마운드를 밟았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두산은 고효준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그는 기대대로 두산의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나가고 있다.
고효준은 "요즘 야구가 정말 재미있다. 팬분들 응원에 힘입어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참 감사하다"면서 "이기려 하다 보니 에너지가 나오고, 파이팅도 더 크게 외치게 된다. 지금처럼 다같이 으쌰으쌰하면 반드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