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BO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떠안은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언급했다.
데이비슨은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67개·볼 41개).
데이비슨은 경기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1회말부터 4회말까지 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이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그러나 데이비슨은 5회말에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내줬고, 박재현의 땅볼 이후 1사 1루에서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2사 1·2루에서 김도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데이비슨은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변우혁의 삼진, 박정우의 1루수 땅볼, 한승택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데이비슨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14일 KIA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돌아본 김태형 감독은 "어제(13일)는 데이비슨과 포수 정보근에게 어렵게 승부하라고 했는데, (김)도영이를 피부로 못 느꼈나보다. 초구를 그냥 한가운데에 넣더라. (김도영이 타석에 있을 때는) 1·2루나 2·3루나 똑같다"고 얘기했다.
비록 데이비슨은 패전을 면치 못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3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5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01을 올렸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 이어 평균자책점 부문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나면서 롯데는 당분간 외국인 투수가 한 명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오기 전까지는 기존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롯데로선 데이비슨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은 완전히 상수가 됐다. 안정감이 있다"고 데이비슨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14일 롯데와 계약을 맺은 감보아는 오는 16일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뒤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한국에 와서 여러 절차를 밟고, 선수의 몸 상태를 본 뒤 결정할 것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한 번 던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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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