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광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은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경기 초반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1회말 2사에서 3루수 땅볼에 그쳤고, 3회말 2사 1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좌절하지 않았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그러면서 2루주자 박재현, 1루주자 박찬호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김도영은 멀티히트까지 만들었다. 팀이 3-1로 리드하던 8회말 무사에서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병살타 때 홈으로 향하면서 득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경기, KIA 김도영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의 활약 속에서 KIA는 4-1 승리와 함께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5회말 2사 이후 김도영이 장타를 만들어내면서 다소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최형우의 추가 적시타도 중요한 타이밍에 나왔다"며 김도영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직전 경기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서도 계속 기대했고,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통증을 느끼진 않았는데, 적응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야구장에 나왔는데, 몸이 너무 가벼웠다. 직전 경기에서도 감독님께 그린 라이트 사인을 내달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다"며 "수비에서는 지금 실책이 단 한 개도 없지 않나. 기분이 좋다. 원래 스타트를 할 때 불편함을 좀 느꼈는데, 지금은 그것도 다 사라진 상태다. 물론 조심해야겠지만, 완전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 2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최형우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했다. 장타율, 득점(이상 1위), 홈런(2위), 타율, 최다안타(이상 3위), 도루(6위) 등 각종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간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이후에도 모두의 예상에 비해서 페이스가 확 올라오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빠른 공에 대한 김도영의 대처가 늦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도영은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은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직구에 대해서 강점을 갖고 있었고, 변화구에 대해서 약점을 갖고 있었던 타자였던 만큼 직구에 아웃돼도 오히려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타이밍이 좀 늦으면 장타가 안 나온다고 생각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이제는 직구 타이밍을 맞춰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오랫동안 경기를 한 적이 없지 않나. 물론 너무나도 좋은 타자가 빠졌기 때문에 타격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13일) 3위 팀을 상대로 이겼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도영은 "투수들이 다 좋아진 게 느껴지는 것 같다. 누구나 150km/h의 공을 던지고,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도 까다롭다. 그걸 대처해야 좋은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장 중요한데, 머릿속으로 계속 그리는 것 같다. 눈에 익으면 금방 적응하니까 그런 공을 많이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적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 2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