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선발 화이트의 호투와 조형우의 3타점을 앞세어 KIA에 8:4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KIA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11일 네일의 부진에 대해서)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떤 한 가지의 이유 때문에 부진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네일은 지난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7자책점 이상을 기록했다. 네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09에서 2.18로 크게 상승했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네일은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2회말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의 볼넷 이후 라이언 맥브룸에게 안타를 내줬고, 무사 1·3루에서 최준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조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네일은 3회말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성한의 안타, 최정의 삼진, 한유섬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맥브룸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4회말에는 조형우와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3실점했다. 결국 5회말을 앞두고 김건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부터 SSG를 상대했을 때 뭔가 좀 꼬이는 건지, 아니면 (김)태군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다가 (한)준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좀 안 맞았는지, 한 번 맞을 때가 된 시점이라 그런 건지 어떤 한 가지의 이유 때문에 부진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사령탑은 네일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그날은 가운데에 몰리는 공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 타자들의 공략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2사 2,3루 KIA 네일이 SSG 조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네일은 지난해 26경기 149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그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네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의 1선발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투심, 커브와 더불어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했다. 네일의 체인지업은 변형 체인지업인 '킥 체인지업'으로, 일반적인 그립과 다르게 손가락으로 공을 찍어서 누르는 느낌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있는 네일이다.
13일 현재 네일의 2025시즌 성적은 9경기 53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 네일의 부진이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13일) 네일과 만나서 얘기했을 때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한 번 맞을 때가 됐기 때문에 맞았다고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며 네일에게 힘을 실어줬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