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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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호수비→1116일 만의 홈런' 이런 선수 있었기에, 한화 9연승 가능했다…1할의 타율이 설명해주지 않는 것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5.08 21:51 / 기사수정 2025.05.08 21:51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화려한 스타는 아닐지 모른다. 경기 초반보다 후반에 나서는 날이 더 많다. 하지만 이런 선수가 없었다면, 한화 이글스의 9연승은 쉽지 않았다. 신뢰 속에 묵묵히 뛰던 이원석이 팬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한 한 방을 터뜨렸다.

한화 이글스는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0-6 승리를 거두고 3259일 만에 삼성전 싹쓸이를 달성했다. 한화가 2005년 6월 4일~14일 이후 7267일 만에 써낸 9연승이기도 했다. 또한 공동 1위였던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게 패하며 이날 한화는 단독 1위의 기쁨까지 함께 안았다.

앞선 8번의 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3점 차 이내의 타이트한 경기를 펼쳤던 한화였다. 6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 원태인과 한화 류현진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에 한화는 3-1, 단 2점 차 타이트한 리드를 잡고 있었다. 8회초 마운드에는 7회부터 올라온 정우주. 정우주는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의 땅볼로 1사 1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석에는 이성규가 들어섰다. 전날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쳤던 힘 있는 타자. 정우주는 직구만으로 이성규를 상대했고, 이성규가 풀카운트에서 정우주의 7구 150km/h 직구를 걷어올렸다. 좌측으로 크게 뻗은 타구. 정우주를 포함한 모두가 외야를 가를 것이라 직감한 타구였다.



하지만 이날 교체 투입되어 들어간 좌익수 이원석이 빠르게 내달려 워닝트랙에서 이 공을 낚아챘고, 실점을 막는 슈퍼캐치로 정우주, 그리고 한화 팬들의 얼굴에 웃음을 안겼다. 이 공이 빠졌다면,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이후 정우주는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고, 한화는 9회초 김서현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2점 차 승부에서 이 장면을 가장 아쉬웠던 장면으로 꼽았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6일) 게임 중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외야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게 잡기 어려운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흐름을 갖고 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반대로 김경문 감독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안기는 플레이였다. 김경문 감독은 1할이 채 되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이원석에게 "타격은 안 맞고 있어도, 우리 팀에서 이원석 선수가 주루라든지 그런 수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야구는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로도 1승을 해낸다. 그 수비가 결정적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런 신뢰 속에 경기에 나선 이원석은 7일, 홈런까지 터뜨리며 또 한 번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가 4-2로 앞서다 최재훈의 적시타, 심우준의 싹쓸이 2루타로 8-2까지 점수를 벌린 7회말 2사 2루 상황, 이원석은 초구 볼을 골라낸 이원석은 김재윤의 2구 142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원석의 시즌 첫 홈런이자 2022년 4월 17일 대전 LG전 이후 1116일 만에 나온 대포였다. 이원석의 투런포로 점수를 벌린 한화는 9회초 추가 실점에도 여유있게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겨우내 몸무게 13kg을 찌우며 악착같이 시즌을 준비했던 이원석에게, 모든 동료들이 환한 웃음과 따뜻한 포옹으로 축하를 건넸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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