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벌써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LG 트윈스 박동원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 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선보였다. LG는 5-1 승리로 미소 지었다.
박동원은 1-1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4구째, 142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9번째 아치로 팀에 2-1을 선물했다.
박동원의 올 시즌 성적은 36경기 타율 0.318(110타수 35안타) 9홈런 25타점, 장타율 0.609, 출루율 0.411, OPS(출루율+장타율) 1.020으로 훌륭하다. 리그 OPS 1위, 장타율 2위, 홈런 공동 4위, 출루율 6위, 타율 7위, 타점 공동 7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다. 사실 내 홈런보다는 오스틴 딘의 홈런이 더 컸다"며 "오스틴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 선수들이 출루를 잘해줬기 때문에 대량 득점을 했다고 본다. 선수들의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는 듯해 기쁘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2-1로 근소하게 앞서던 6회초 3점 홈런을 터트려 5-1을 만들었다.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박동원은 "난 내 기록을 안 본다.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타율이 얼마인지도 솔직히 잘 모른다"며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보다가 '내가 이만큼 치고 있구나' 정도로 안다. 그래도 올해 잘 되고 있어 기분 좋다"고 전했다.
박동원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21년 131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22홈런이다. 올해는 36경기서 벌써 9홈런을 생산했다. 박동원은 "왜 그러지?"라며 멋쩍게 웃은 뒤 "홈런은 타자의 꽃이라 많이 칠수록 좋다. 큰 점수 차로 이기면 선수들의 피로도도 적어지기 때문에 다 같이 잘 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100경기 넘게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압도적인 성적을 뽐내며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그러나 이번 두산전 승리를 포함해도 최근 10경기서 4승6패로 주춤했다. 그 사이 한화 이글스가 맹렬히 따라붙었다. 지난 5일 7연승을 완성하며 LG와 승차를 없앴다. 두 팀이 공동 1위가 됐다. 6일에도 LG가 먼저 승리한 뒤 한화 역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8연승을 내달렸다. 두 팀이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박동원은 "한화가 너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우리는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우리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도 잘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한화 이글스가 너무 잘합니다"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 순위는 100경기 정도 치른 뒤에 결정된다. 지금은 순위를 볼 필요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박동원은 "나는 매일 보고 있다. 매일 우리 팀 순위를 확인한다"며 "감독님은 길게 보시고 선수들이 경기에 편하게 임할 수 있게끔 해주시려고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난 어떻게든 계속 1위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한화 성적만 본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기고 있더라. 너무 잘해서 힘들다"고 웃으며 볼멘소리를 했다.
두 팀의 선두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