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대수비, 대주자에 이어 커리어 빅리그 첫 타석을 소화했다.
김혜성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김혜성은 이날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애미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무대 마수걸이 안타 생산을 노렸다.
김혜성은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난 알칸타라의 초구 81마일(약 130km/h)짜리 커브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어 2구째 97마일(약 156km/h)짜리 직구를 지켜봤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울렸다.
김혜성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알칸타라의 3구째 90마일(약 145km/h)짜리 체인지업에 배트를 돌렸지만 헛스윙을 하면서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김혜성은 일단 알칸타라의 4구째 90마일(약 145km/h)짜리 체인지업을 파울로 커트, 승부를 이어갔다. 5구째 99마일(약 159km/h)짜리 싱킹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만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다음 타석에서 출루를 노려보게 됐다.
김혜성은 앞서 지난 4일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저스가 10-3으로 앞선 9회말 대수비로 출전,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의 주인공이 됐다.
김혜성은 이어 지난 5일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저스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파헤스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애틀랜타 마무리 투수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투구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해 3구째 공에 완벽한 스타트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특유의 주루 센스를 뽐냈다.
김혜성은 이어 대타 윌 스미스의 삼진 과정에서 상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1루로 공을 던진 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달렸다. 1루수 맷 올슨의 송구보다 빠르게 미끄러지듯 들어가며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를 만들었다. 다저스가 패했지만 김혜성의 베이스 러닝 퍼포먼스는 반짝반짝 빛났다.
김혜성은 이튿날에는 첫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마이애미 마운드를 상대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 첫 안타 생산을 노리고 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커리어를 쌓았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시범경기 기간 타격 부진 여파로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2개월 동안 담금질을 거쳐 지난 4일 빅리그 콜업과 데뷔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를 시작으로 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잭 드라이어가 마운드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사비에르 에드워즈(유격수)-카일 스타워스(좌익수)-에릭 와가먼(1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코너 노르비(지명타자)-데인 마이어스(중견수)-그레이엄 폴리(3루수)-닉 포르테(포수)-하비에르 사노하(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샌디 알칸타라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