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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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삼진 잡았던 호주 투수가 KBO에 왔다..."기회가 있다면 내년에 LG서 뛰고파"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04 22:29 / 기사수정 2025.05.04 22:29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코엔 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87구를 던졌으며, 구종별로는 직구(48개)가 가장 많았다. 포크볼(28개), 커브(11개)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7km/h를 나타냈다.

코엔 윈은 1회초 2사에서 최정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주면서 주춤했지만,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2회초부터 4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팀이 9-1로 앞선 6회초에 2실점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코엔 윈은 "많이 긴장하기도 했고, 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선발 등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마운드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기대치를 충족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고, 또 팀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등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팀 동료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동료들뿐만 아니라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비롯해 지인들과 얘기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결국 똑같은 야구고, 오늘(4일)도 마찬가지로 경기에 나가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의 플레이를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도와준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코엔 윈은 "우리 팀은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3루수와 유격수 쪽으로 조금 까다로운 타구들이 갔는데, 3루수 문보경 선수와 유격수 오지환 선수가 좋은 수비를 해주면서 내가 잘 던질 수 있게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초반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마운드에서 던졌던 공이 100%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홈런을 잘 친 최정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좋은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코엔 윈은 자신의 투구 유형과 비슷한 임찬규를 보며 KBO리그 데뷔전을 준비했다. 전날 더그아웃에서 임찬규의 투구를 지켜본 코엔 윈은 "(임찬규의 투구를 본 게) 분명 도움이 됐다. SSG 타자들의 반응, 임찬규 선수의 볼배합 등을 면밀하게 봤다. 어제(3일) 경기장에 남아서 직접 투구를 보고 싶었다"며 "임찬규 선수가 거둔 성과와 투구 내용을 복기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공부한 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999년생 코엔 윈은 공격적인 피칭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다.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지난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APBC에서는 2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프리미어12에서는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코엔 윈을 상대로 삼진을 당한 타자는 LG 내야수 문보경이었다.

올해 2월에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LG는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아시아쿼터 제도를 대비해 코엔 윈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했는데, 좀 더 일찍 코엔 윈과 인연을 맺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중순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LG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21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 코엔 윈을 영입했다.

코엔 윈은 "한국전에 등판한 건 기억하지만, 선수의 이름이나 타격 어프로치, 장단점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다 기억하긴 힘들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LG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문보경 선수가 '네가 나한테 삼진을 잡았어'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문보경을 삼진 처리한 걸) 기억했다"며 "그 이후에 서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그런 일화를 통해서 문보경 선수와의 관계가 좀 더 돈독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월 말 복귀를 목표로 회복 중인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 코엔 윈은 LG를 떠나야 한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코엔 윈은 "내년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다면, 또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LG로 돌아오고 싶다. 팬들도 좋고, 코칭스태프도 너무 훌륭하고, 동료들도 잘 대해준다. 프런트나 구단 스태프도 잘 챙겨준다"며 "지금은 에르난데스 선수가 없는 동안 내 일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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