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김현규가 '신병3'에서 개과천선한 성윤모의 앞날을 기대했다.
'신병3'는 원작자이자 시즌1, 2의 각본을 담당했던 장삐쭈가 제작에서 빠지고 제작된 첫 번째 시즌. 시즌1에 참여했던 만큼 배우로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었을까.
김현규는 "그런 걸 인지하진 못했고, 주어진 걸 하기 바빴다. 합이 많은 1생활관이나 3생활관 배우들이 티키타카를 맞춰야 하는 부분에서 다른 점을 인지했을 거 같은데, 윤모는 단독으로 나오거나 독대, 1대 1 연기가 많아서 그런 걸 느끼기보다 혼자 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별히 다른 점은 경례가 바뀌었고, (장삐쭈 작가님은) 캐릭터마다 디테일한 말투를 고심하셔서 요구하셨는데, 시즌2까지 가면서 배우들이 스스로 만들어버리니까 오히려 감독님께서 덜어냈던 거 같다"며 "메이킹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애드리브가 정말 많다. 제가 볼 때는 시즌3가 짤 형성이 좋게 만들어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드라마를 쪼개 쓸 수 있는 게 더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성윤모가 시즌3로 복귀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디테일한 설정이 잡힌 건 아니었다고. 김현규는 "감독님과 캐릭터를 함께 잡아갔다. 대본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갔고, 감독님께 연락을 받았을 때 윤모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해서 '제가 돌아올 수 있나요?'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무나 확신하시며 명확하게 말씀하셨고, 저도 거절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윤모가 회개하는 방향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 그래서 극 초반부에는 약간 헷갈리게끔 연출이 되어있었는데, 방향성이 달라지면서 군대라는 공간을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 아닌, 누가 들어오든 사람 사는 곳이고 공감하는 곳으로 만드셨던 거 같다. 소심했던 친구가 활발하게 바뀌기도 하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에 그런 따뜻함을 선택하신 거 같고, 그 선택이 잘 맞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신병3' 자체에 대한 호불호도 갈린 편. 이에 김현규는 "저도 (호불호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정말 100% 다 뉘우치고 회개하는 걸로 가야할지, 10% 정도는 남겨놓고 가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후자를 택하면서도 '얘도 인간이니까' 하고 지켜보는 쪽으로 노선을 정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잘못한 것에 사과하고 화해하려 다가갈 때 거절당하면 도리어 화를 내지 않나. 그 사과를 받아주는 건 온전히 피해자의 몫인데, 오히려 가해자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화를 내는 점이 윤모에게도 다양한 감정이 오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신병3'의 성윤모를 만들 수 있었다는 김현규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게끔 하기 위해 장난치지 않으려 했다. 윤모에 대한 전사나 타당성을 잘 정리했고, 잘 보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선을 잡아가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지만 호불호는 갈릴 수 있고, 그 반응은 온전히 시청자의 몫이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추측해주시는 게 재밌다. 그 반응을 저도 즐기고 있고, 저도 아직 확실히 정리한 건 아니다. 얼마든지 사람은 변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현규는 최근 '신병3'의 인기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시즌1 때도 많이 알아봐주셨지만, 이번 시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식당에 가면 한두분 씩은 꼭 알아보신다"고 말했다.
특히나 성윤모와 본캐 김현규의 갭이 너무나 크기에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멀쩡하시네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평소에 잘생겼다는 말을 듣고 살아온 편은 아닌데, 윤모를 보여드리고 나니 제가 잘생겨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잘생김'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 정말 살면서 잘생겼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듣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 제작될 시즌4에서의 성윤모는 어떻게 그려질까. 김현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저도 궁금하다"면서 "이제 행정병으로 갔으니까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열려있는 거 같다. 정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대를 휘저을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기밀을 유출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그는 "윤모에게 큰 비중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지만, 다른 이야기가 녹여들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윤모가 아직은 어눌하고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사고를 더 칠 수도 있고 해결사가 될 수도 있는데 그 노선을 어디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거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