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귀화 후 첫 올림픽에 나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개인전 첫 두 종목에서 참패하자, 그를 데리고 온 중국도 충격에 빠졌다.
다만 그를 비판하기보다는 응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5일(한국시간) 실수로 인해 황당한 탈락을 경험한 린샤오쥔을 응원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린샤오쥔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4조 경기에서 넘어지면서 기록을 내지 못해 탈락했다. 린샤오쥔은 레이스를 포기했다.
린샤오쥔은 여덟 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세 번째로 내달리다가 스스로 얼음에 날이 걸리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누구의 터치도 없었지만, 그는 고글이 벗겨지면서 그대로 펜스와 충돌하고 말았다.
경기 후 린샤오쥔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했다. 그는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을 표했고, 이후 엑스포츠뉴스 등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경기 끝나고 하겠다"라고 말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앞서 13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도 린샤오쥔은 1분25초782의 기록으로 5명 중 5위에 그쳤다. 레이스 내내 선두 그룹을 따라잡지 못한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지 못하며 기량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린샤오쥔의 부진은 이번 대회 가장 먼저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에선전을 뛴 뒤,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출전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서 코치진과 함께 동료들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린샤오쥔은 중요한 레이스에 중국 코치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료들의 레이스를 지켜봐 중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린샤오쥔이 경기 내내 두 손을 맞잡고 동료들의 레이스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모습이 나돌았다.
특히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던 쑨룽이 코너에서 미끄러지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자, 자신이 넘어진 양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린샤오쥔에 감동했던 중국의 여론은 1000m 조기 탈락으로 싸늘해졌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린샤오쥔은 추월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최하위로 끝났다”며 혹평했고, 현지 SNS에서는 "비싼 돈 들여 데려왔는데 결과가 이게 뭐냐", "한국으로 반품하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런 비판에 이어 1500m에서도 임효준이 실수를 범해 탈락하자, 이번엔 그를 옹호하는 입장이 나왔다.
매체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500m에서 린샤오쥔이 어꺠 부상을 안고 41초150을 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린샤오쥔, 류샤오앙, 쑨룽 트리오는 국제 무대에서 무게감을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린샤오쥔의 여정이 쉽지 않았다. 부상이 따라왔고 여러 차례 수술도 받았다. 그리고 인터넷은 그가 중국으로 귀화한 뒤 사나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린샤오쥔은 중국의 500m 종목이 더 경쟁력 있도록 했고 남자 계주의 전술적 핵심이었다. 안정적으로 바통을 넘기고 무자비하게 압도하며 여러 차례 그는 지고 있을 때 곧바로 움직여 상황을 바꿨다"라며 린샤오쥔의 저력을 조명했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 이후, 황대헌(강원도청)이 제기한 추행 문제로 인해 한국을 떠나 2019년 중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이어 2022 베이징 대회를 나서지 못한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가 귀화 후 자신의 첫 올림픽이다. 하지만 잇달아 메달 도전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린샤오쥔읜 대회 전, CCTV 인터뷰에서 8년 만의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이번이 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년간 좌우 어깨 수술을 모두 받았다.
린샤오쥔은 연신 "매우 감사하다"라며 중국 합류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8년 동안 힘든 날이 많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행운이고 감사하다"라며 재차 심경을 드러냈다.
현재 남은 종목은 린샤오쥔의 주종목 500m과 남자 5000m 계주다.
매체는 "린샤오쥔이 스타트에서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니지만, 아무도 그의 코너링 기술과 공간 침투 능력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며 그는 3~4위에서 단숨에 1위로 여러차레 올라섰다. 상대의 맹점을 잘 파고든다"라며 그의 반전을 기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