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SSG 최정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팬들도, 동료들도 오랫동안 기다렸다. 'KBO 통산 홈런 1위' SSG 랜더스 최정이 돌아왔다.
최정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1군 콜업이다.
최정은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수비 훈련 과정에서 우측 햄스트링 쪽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최정은 18일과 19일 두 차례 병원 검진을 진행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손상(Grade 1)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었다. 다만 부상 부위가 건(힘줄) 부위라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SSG 이숭용 감독과 최정이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최정은 좌절하지 않았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힘을 쏟았고, 지난달 29~30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후 2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정은 곧바로 라인업에 포함됐다. 2일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환경이나 분위기가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공을 보는 건 괜찮았는데,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타격할 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 건 부위를 다쳐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일단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아직 100%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어서 계속 운동을 하면서 주루도 100%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고, 수비도 소화할 수 있게끔 몸을 만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SSG 최정이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최정은 4월 내 복귀가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복귀할 줄 알았는데, 예상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그때는 짜증났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졌다"며 "따로 멘털 관리를 하진 않았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복귀했을 때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돌아봤다.
다른 것보다도 팀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는 게 최정의 이야기다. 그는 "감독님을 피해서 다니진 않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했다"며 "다친 게 내 잘못이니까 일단 빨리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잘하면 좋겠지만, 잘하든 못하든 빠르게 복귀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잘해보자고 얘기할 상황도 아니고 그저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묵묵히 내 역할을 소화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온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일단 내가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조금 늦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위도 신경 쓰긴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다. 그냥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 최정은 "출루를 했으면 좋겠는데, 경기에 들어갔을 때 야구선수처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갑자기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상대 선발인 손주영이) 올해 좋은 투수이기도 하고, RPM(회전 수)도 좋다고 들었다. 복귀한 날에 공이 빠른 투수를 만났는데, 잘 풀리면 정말 다행일 것 같다"고 얘기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SSG 최정이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