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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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에서 끊긴 롯데 토종 좌타자 20홈런, 나승엽이 도전?…"일단 10개부터 칠게요"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02 09:44 / 기사수정 2025.05.02 09:44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타석에서 홈런을 의식하진 않는다. 일단 두 자릿수부터 채우고 다음을 생각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은 2025 시즌 개막 후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3경기 동안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121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홈런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나승엽은 장타력을 키우면서 특유의 컨택 능력도 유지했다. 시즌 타율은 0.286(119타수 34안타), 출루율은 1할 이상 높은 0.394다. 여기에 장타율 0.546을 기록해 리그 S급 타자의 지표 중 하나인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승엽은 자신의 장점인 정교함을 잃지 않으면서 올해는 파워까지 향상된 모습이다. 현재 홈런 페이스라면 충분히 20홈런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나승엽은 원래 지금 정도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다. 가끔 장타를 욕심내는 모습을 보이는데 홈런은 세게 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스스로 뭔가 느낌이 딱 와서 이걸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데 나승엽은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나승엽은 현재 자신의 홈런 페이스에 무덤덤하다. 장타를 치기 위해 타석에서 크게 스윙을 가져가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홈런 숫자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나승엽은 1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최근 타격감이 확실히 좋은 건 맞다"라면서도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롯데는 1982년 KBO리그 출범 원년부터 유독 '토종 좌타 거포'와는 인연이 없었다. 영구결번 레전드 이대호를 비롯해 마해영, 황재균, 강민호, 홍성흔, 전준우 등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우타자는 많았지만 왼손 타자들은 힘보다 정교함이 더 돋보이는 유형이 많았다.

롯데 역사에서 단일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좌타자는 1991년 김민호(20홈런)이 최초였다. 이후 손아섭이 2016년 20홈런을 기록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손아섭은 2018년 26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롯데 구단 국내 좌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손아섭을 마지막으로 20홈런 토종 좌타자가 배출되지 못했다.

나승엽의 현재 홈런 페이스라면 롯데 구단 역대 네 번째 단일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좌타자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나승엽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만 8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타선에도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롯데는 2025 시즌 팀 타율 0.290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홈런은 18개로 9위다. 짜임새 있는 타선 구축에 성공한 만큼 장타력까지 조금 더 갖춰진다면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낼 수 있다. 



나승엽은 일단 "작년과 비교하면 시즌 초반 장타가 잘 나오고 있는 부분은 만족스럽다"며 "일단 목표는 10개다. 두 자릿수 홈런부터 기록한 뒤 다음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나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조금씩 좋아졌고, 팀도 4월 성적이 좋아서 더 힘을 내게 된다"며 "홈런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타율을 조금 더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고척,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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