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이 5월 첫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최지훈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지훈은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최지훈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그친 최지훈은 네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좌완 이승민의 2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최지훈은 수비에서도 팀에 힘을 보탰다. 팀이 4-1로 리드하던 9회초 선두타자 윤정빈의 타격 때 좌중간으로 전력 질주해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지훈이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지훈은 "1·2루 사이로 치는 건 자신 있었다. (조)형우가 살아나간 뒤 그쪽만 보고 있었고, 데이터 파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운 코스로 공략하자고 했다"며 "'번쩍'해서 그냥 방망이를 돌렸는데, 타구가 넘어갔더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많이 남았다.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냥 하려고 한다"며 "강병식 코치님과 거의 매일 얘기한다. 지금도 그렇다.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에는 빗맞은 타구가 많았는데, 살짝 변화를 주면서 이번 주에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9회초 호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타구를 잡고 일어났는데, (최)준우가 너무 멀었다고 하더라. 준우가 멀었다면 난 얼마나 멀었겠나"라고 농담을 건넨 뒤 "타구가 뜨자마자 준우의 위치를 한 번 체크하고, 좀 멀다고 생각해서 빨리 뛰어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지훈은 전날 경기에서 최지훈답지 않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2루주자 이재현을 잡지 못했고, 그 사이 타자주자 구자욱은 2루까지 진루했다.
최지훈은 "평소에도 (그런 상황에서) 공을 안 던졌고, 올 시즌에도 안 던졌다. 어제(4월 30일) 같은 경우 타구가 빨라서 이 정도면 승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탄력을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 공이 손에서 빠졌다"며 "혼도 많이 났다. 형들이 '네가 지금 그라운드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올해 유독 수비에서 잔실수가 많아서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래도 오늘(1일) 하나 건졌다. 사실 홈런을 친 것보다 (타구를) 잡은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부상자가 많았던 만큼 최지훈으로선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팀에 젊은 주전급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박)성한이도 그렇고 나도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이전에는 그라운드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지금은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으로 바뀐 것 같다. 그게 플레이에 작용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최지훈은 "(최)정이 형, 에레디아가 없는 상황에서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올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느끼고, 배우고, 또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