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방송 '알 라비아 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라크축구협회가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다음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남긴 전 요르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월에 다시 한국을 상대한다.
이제는 이라크 대표팀을 이끈다.
이라크 방송 '알 라비아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라크축구협회가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다음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무타 감독이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1년 계약을 맺는다"라며 "그는 다음 주에 축구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수도 바그다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무타 감독은 물론 알자지라에서 함께 일한 그의 사단까지 모두 이라크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 명의 어린 이라크 국적의 코치도 대표팀 사단에 합류할 방침이다.

이라크 방송 '알 라비아 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라크축구협회가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다음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라크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 매체들을 통해 지난 24일 "48시간 이내에 새로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매체는 지난 25일 "알자지라 구단 경영진이 아무타 감독이 이라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가는 것을 승인했다"라면서 아무타 감독의 이라크행이 급진전했다.
27일에는 아드난 디르잘 이라크축구협회장이 알자지라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아부다비로 향했고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됐다.
디르잘 회장과 아무타 감독은 이전부터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과 성과를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무대에서 성과를 내 온 아무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라크는 오는 6월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국제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같은 시각 요르단 암만에 있는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최종전을 갖는단.

이라크 방송 '알 라비아 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라크축구협회가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다음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엑스포츠뉴스DB
이라크는 현재 승점12(3승3무2패)로 B조 3위다. 한국이 승점 16(4승4무)로 1위, 요르단이 승점 13(3승4무1패)로 2위다. 이라크는 한국, 요르단을 잡으면 최소 2위를 확보해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이라크에는 지난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직전 3월 A매치에서 이라크는 부진했다. 3월에 팔레스타인, 쿠웨이트를 각각 상대한 이라크는 팔레스타인에게 1-2 충격 패를 당했고 한 명 퇴장당한 쿠웨이트에게도 2-2로 비겼다.
결국 이라크축구협회는 당시 감독인 헤수스 카사스를 계약 위반 행동을 명분으로 경질하는 수순을 밟았다. 지난 15일 협회는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포츠뉴스DB
이후 꾸준히 아무타 감독이 후임 감독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모로코 출신의 아무타는 2003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8년 여름 FUS 라바트(모로코) 감독을 맡았다. 여기서 그는 2010-2011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컨페더레이션스컵, 모로코컵 우승을 차지했다. 뒤이어 지난 2011년 카타르 명문 팀 알사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알사드 감독을 맡아 지도자 커리어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알 사드에서 아무타는 테크니컬 디렉터로 201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아가 2017년 1월 2016-2017시즌 중도에 모로코 명문 팀 위다드 카사블랑카를 맡았고 이 시즌 CAF 챔피언스리그 우승, 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두각을 드러내 2021년 1월 모로코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22-2023시즌엔 다시 카사블랑카 감독으로 돌아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3년 6월 아무타는 요르단 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 기적을 이끌었다.

이라크 방송 '알 라비아 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라크축구협회가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다음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특히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과 조별리그, 그리고 준결승에서 두 차례 붙었다. 조별리그에서는 2-2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준결승에서는 2-0으로 승리하면서 대한민국의 63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수포로 만들었다.
아무타가 큰 이변 없이 이라크 대표팀을 맡는다면, 그는 1년 반 만에 한국과 재대결을 갖게 된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자존심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라크는 이번 6월 A매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라크축구협회는 아무타 감독 선임 직후 자국 리그를 중단시키고 바스라에 축구 대표팀 훈련 캠프를 차려 약 한 달간 한국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에 이라크는 친선 경기도 계획하고 있어 한국에게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 방송 '알 라비아 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라크축구협회가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다음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